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잦은 오류에도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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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음식물의 자원화와 악취를 저감하기 위해 총 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주시 3052대, 서귀포시 1190대의 쓰레기 수거함을 설치했지만 수거함 고장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 지역을 기준으로 수거함 고장 발생 현황을 보면 작년 한해 에만 무려 2775건의 고장 신고가 접수됐다. ©Newsjeju

제주시 일도2동의 한 주민은 클린하우스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투입한 RFID 카드가 기기 오류로 빠지지 않자 AS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로 나왔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는 세대별로 지급된 RFID 카드를 수거함 컨트롤러에 접속해야만 수거함 투입구가 열린다. 투입구가 자동으로 열리면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고 RFID 카드를 컨트롤러에 접속해 투입구를 닫는 시스템이다.

A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거함 컨트롤로에 카드를 접속하고 쓰레기를 배출한 뒤 배출완료(닫힘)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수거함이 갑자기 작동을 멈췄다. 수거함이 먹통이 되자 뚜껑은 닫히지 않았고 투입한 카드도 빠지지 않은 것.

당황한 A씨는 수거함에 부착되어 있는 AS콜센터(1577-1936)로 전화를 걸었으나 '없는 번호'라는 안내만 울렸다. 제주시청 생활환경과에 전화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콜센터는 없는 번호로 확인됐고, 제주시청에는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 연결음만 계속됐다. 

그렇다면 제주시는 왜 등록되지도 않은 AS콜센터 번호를 수거함에 부착했을까.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AS콜센터(1577-1936) 번호는 관리업체가 아닌 설치업체의 번호인 것 같다. 현장 확인 후 수정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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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거함 컨트롤로에 카드를 접속하고 쓰레기를 배출한 뒤 배출완료(닫힘)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수거함이 갑자기 작동을 멈췄다. 수거함이 먹통이 되자 뚜껑은 닫히지 않았고 투입한 카드도 빠지지 않은 것. 당황한 A씨는 수거함에 부착되어 있는 AS콜센터(1577-1936)로 전화를 걸었으나 '없는 번호'라는 안내만 울렸다. ©Newsjeju

즉 애초에는 설치업체가 AS를 관리했으나 이후 다른 업체가 AS를 맡으면서 담당공무원이 이를 정정 표기하지 않은 것이다. 바꿔 말하면 담당공무원이 현장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A씨처럼 수거함 고장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얼마나 될까.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음식물의 자원화와 악취를 저감하기 위해 총 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주시 3052대, 서귀포시 1190대의 쓰레기 수거함을 설치했지만 수거함 고장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 지역을 기준으로 수거함 고장 발생 현황을 보면 작년 한 해에만 무려 2775건의 고장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기기오류에 의한 통신 불량이 1104건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제주시는 민간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고 수거함 수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유지보수에만 수 억원의 혈세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수거함 고장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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