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구좌읍 지역 방문해 가뭄 대책 현장 점검 나서

▲ 원희룡 지사는 13일 오전 구좌읍 지역을 방문해 가뭄 대책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Newsjeju
▲ 원희룡 지사는 13일 오전 구좌읍 지역을 방문해 가뭄 대책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Newsjeju

역대 유래없는 폭염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제주 전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한 두 차례 비가 내린 지역이 있었으나 가뭄 해소는 커녕 땅만 적시고 바로 말라버렸다.

계속된 폭염에 가장 큰 문제는 농작물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3일 하계휴가를 마치고 이날 오전 곧바로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 지역 가뭄 현장 시찰에 나섰다.

현장에서 원희룡 지사는 "재난급 폭염 상황에서 도내 모든 차량을 총동원해 급수를 지원하고, 예비비를 투입해 농가의 고통을 함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구좌읍 월정리 급수탑을 방문해 급수원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농민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행원리 당근밭을 찾아 당근 파종 후 피해 상황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부준배 구좌읍장은 "당근 재배면적의 90% 이상이 파종됐지만 그 중 70% 이상이 발아되지 못하고 있다"며 "매일 20여 개의 차량을 동원해 평균 350톤 이상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인하 구좌농협조합장도 "양수기와 물백뿐만 아니라 개별농가의 급수지원을 위해서라도 물차가 더 동원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원희룡 지사와 현장 시찰 동행에 나섰던 구좌읍 지역구 김경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농업용수 관로 시설이나 중형 저류지를 만들어 마을별 물 저장소 관리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 제주시 구좌읍 당근 재배 현장 답사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제주시 구좌읍 당근 재배 현장 답사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이에 원희룡 지사는 "단기적으론 피해가 없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농작물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론 급수탕의 용량을 증설하거나 마을별 분산 저장소 설치 등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원 지사는 "이번 폭염을 계기로 근본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 수해나 가뭄 등의 대책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당근 재배면적(1440㏊)의 83.7%(1206㏊)를 차지하고 있는 구좌 지역은 당근 파종시기가 도래했지만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파종을 하더라도 싹이 제때 나오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대부분의 농가에선 파종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 다른 작물로의 전환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제주자치도는 구좌읍사무소에 가뭄 상황실을 운영하고 농업용 관정 51개, 농업용 수도전 3206개, 급수탑 44개를 총 가동하고 있다. 양수기 52대로 물백 110개를 동원하기도 했다.

구좌읍은 성읍저수지와 제동목장, 부일산업 등 취수원을 활용해 현재까지 총 4233톤의 농업용수를 공급(8월 12일 기준)했으며, 일 평균 50여 농가에 350여 톤의 물을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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