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관계된 중요한 일은 사전에 의견조율 거쳤어야 했다"며 반감 드러내긴 했지만...

최근 제주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 중 하나인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해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는 반감을 드러냈다.

17일 진행된 행정시장 예정자 인사청문에서 이상봉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은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해 어떻게 풀어야 겠느냐고 물었다.

▲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해 경관적 측면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제주시와 사전에 의견조율을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Newsjeju
▲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해 경관적 측면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제주시와 사전에 의견조율을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Newsjeju

고희범 예정자는 "저도 뉴스보고 깜짝 놀랐다. 저도 여러번 그 길을 다녔고 전 국민이 인정하는 아름다운 길"이라며 "제주가 동북아 보물섬 이미지를 갖고 있기에 제주의 환경과 경관은 소중한 자산이어서 제주도만의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예정자는 "삼나무가 우리의 나무도 아니고 목재로도 적당하지 않고 꽃가루로 인한 알러지도 많다. 수천만 그루가 식재돼 있지만 수종 개량 문제는 따로 논의하더라도 그 길이 갖는 경관적 가치는 존중됐어야 했다"며 부연했다.

또한 고 예정자는 "물론 도민의 숙원사업이라 할지라도 환경 경관적 측면에서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서 일을 추진했으면 이렇게 전국적 이슈로까지 번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소신발언했다.

그러면서 고 예정자는 "제주도정의 사무이긴 하지만 제주시와 관계된 중요한 일에 대해선 사전에 의견조율 과정이 있었어야 했다"며 "시민과 도민들의 뜻을 충분히 수렴해서 제주시에서 제시할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고 예정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환경기여부담금'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바를 나타냈다.

고 예정자는 "환경기여부담금을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제도화해서 받아야 할텐데, 제주를 아끼는 육지부 다른 지역 국민들이 환경은 안 지키고 도로만 뽑으려고 하지 않느냐는 반감이 일어날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로 삼나무 군락지 500m가량이 잘려나가면서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제주도정은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무기한 중지했다.

당시 휴가에서 복귀한 원희룡 지사는 뒤늦게 "의견을 수렴해 생태도로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생태도로'가 어떤 형태의 도로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가 비자림로 공사에 반감을 드러내긴 했으나 시장에 임명되면 어떻게 하겠다고도 말한 건 없어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