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부터 23일까지 제주 직접 영향권
최대 400mm 폭우 동반, 여객선 전면 통제
매서운 속도로 북상 중인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제주여객선이 전면 통제되고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중심기압 950hPa의 중형급 태풍으로, 22일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남동쪽 약 340km 부근 해상에서 초속 43m/s(시속155km)로 빠르게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솔릭은 이날 오후 9시경 서귀포 남남동쪽 약 34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제주지역은 오늘 오후부터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오늘(22일) 오후부터 내일(23일)사이 제주 해안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산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태풍은 최대순간 풍속 30~40m/s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옥외시설물이나 가로수, 건축공사장, 전신주 붕괴 등 바람에 의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의 북상으로 현재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총 26편(출발 9편, 도착 17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됐으며, 지연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대부분의 항공기들이 결항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후 6시부터, 진에어는 오후 5시부터, 제주항공은 오후 4시 50분부터, 티웨이항공은 오후 6시부터 항공기 결항을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포항, 코리아익스프레스, 길상항공, 에어아시아, 타이거에어 등 나머지 항공사는 아직까지 항공기 결항을 예고하지 않은 상태다.
제주바닷길도 묶였다. 여객선과 함께 부속섬을 오가는 도항선도 전면 통제됐으며, 한라산 탐방 역시 입산이 금지됐다.
현재 제주해상에는 남쪽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제주도앞바다, 남해서부먼바다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앞바다와 남해서부먼바다에서는 오전 3.0~5.0m, 오후 3.0~7.0m, 제주도남쪽먼바다에는 오전 4.0~7.0m, 오후 5.0~9.0m로 점차 매우 높게 일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22일 제주는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강풍을 동반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겠으며, 예상강수량은 100~250mm, 제주산지의 경우 최고 4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솔릭'의 북상으로 오늘(22일)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것으로 예상되면서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주택 및 농작물 침수피해 및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일(22일) 오전 8시부로 비상Ⅱ단계로 상향편성해 13개 협업부서 및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문자서비스, 지역방송, 재난전광판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한 도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로 하여금 재해위험지구, 세월, 해안가, 급경사지, 절개지 등의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예찰 등을 지속 점검하도록 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민 스스로 태풍에 대비해 주변에 위험요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야외활동과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하는 등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 솔릭은 23일(목) 오전 9시경 제주를 빠져나가 목포 남서쪽 약 14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다 이날 오후 9시경에는 서산 남남서쪽 약 8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태풍 솔릭은 이후 24일(금)경 중형에서 소형급으로 약화된 후 속초 서북서쪽 약 50km 부근 육상에 상륙한 뒤 같은날 오후 9시경 청진 남쪽 약 13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