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명 실종...도내 1500가구 정전
가로수 및 간판, 신호등 파손 잇따라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포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20대 여성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는가하면 도내 1500여 가구가 정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23일(목) 오전 6시 현재 서귀포 서쪽 약 90km 부근 해상까지 근접했다. 때문에 제주는 이날 최대 고비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태풍 솔릭은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의 초속 39m/s(시속 140km/h)의 매서운 강풍을 동반한 채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 솔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목포 서쪽 약 6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저녁께 제주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현재까지 464.5㎜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제주시 북부 116.2mm, 서귀포시 남부 96.1mm의 비가 내렸다. 태풍이 근접해 옴에 따라 비는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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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북상으로 전면 통제된 대정읍 송악산-사계 해안도로.©Newsjeju

태풍 솔릭은 이튿날인 24일(금) 오전 6시께 서울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솔릭은 24일을 기점으로 중형급에서 소형급으로 약화되지만 해상이 아닌 육상으로 상륙하는 만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집채만한 파도가 일어 공사용 시설물이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문관광단지에서는 강풍에 야자수가 쓰러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신호등이 부러지거나 파손됐으며 간판이 떨어져 나가는 피해도 속출했다. 

태풍 솔릭의 강풍은 예상보다 매서웠다.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한라산 진달래밭의 최대 순간풍속은 62.0m/s(23일 04:25) 기록했을 정도다. 나무가 뿌리채 뽑힐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다.  

한라산 윗세오름의 최대 순간풍속도 36.6m/s에 달했다. 이외에도 제주공항 33.1m/s, 제주 27.4m/s, 서귀포 19.9m/s, 성산 24.2m/s, 고산 33.9m/s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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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관광단지에서는 강풍에 야자수가 맥 없이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사진출처: 서귀포시청 페이스북) ©Newsjeju

특히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한국전력제주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5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정전된 지역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를 포함해 안덕면 사계리, 표선면 성읍리 등 서귀포시 지역에 밀집됐다. 제주시의 경우 삼양동이 한때 정전됐으나 현재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밤 소정방폭포에서 파도에 휩쓸린 20대 여성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19분경 서귀포시 서귀동 소정방폭포에서 이모씨(31, 남, 제주)와 박모씨(23, 여, 서울)가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렸다.

이 씨는 파도에 휩쓸린 후 난간을 겨우 잡고 뭍으로 올라왔으나 이 씨와 함께 있던 박 씨는 아직까지 실종된 상태다.

이들은 이날 소정방폭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해안가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실종된 박 씨를 찾기 위해 가용 구조인력을 총 동원해 소정방폭포 인근 해안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현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 

해경은 박 씨를 찾기 위해 서귀포파출소 경찰관, 서귀포해경구조대를 사고현장으로 급파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소방본부, 제주지방경찰청, 해군 등에 구조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특히 현재 제주국제공항에는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금일 오후 6시를 기해 항공기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국내선)©Newsjeju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의 경우 전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 ©Newsjeju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끊기면서 제주는 고립 상태다.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의 경우 전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모두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여객선 역시 현재까지 통제됐으며, 한라산을 비롯한 올레길 전 코스도 통제된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상황을 비상 Ⅱ단계로 격상해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개 협업부서 및 유관기관(교육청, 경찰청, 해경, 해병9여단, 한전 등)과 합동근무를 펴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그간 차량 침수 피해가 컸던 한천교 공영주차장과 남수각에 대해 출입을 통제했으며, 차량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조치시켰다고 밝혔다. 

또 서귀포시 모슬포항, 성산항 등 선박화재에 대비해 소방인력을 전진 배치했으며, 탑동을 포함한 월정, 사계해안도로, 산방산 진입도로 등 월파 낙석위험도로에 대해서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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