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느려진 태풍 솔릭, 제주 피해 더 커질 듯
너무 느려진 태풍 솔릭, 제주 피해 더 커질 듯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8.08.23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서쪽 해상 90km 지점서 시속 7km 속도로 느려진 채 북상 중
23일 오후 9시 군산지역으로 이동... 이후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듯
▲ 기상청이 23일 오전 10시에 예보한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 기상청이 23일 오전 10시에 예보한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은 23일 오전 9시 현재 제주 서쪽 해상 90km 부근에 위치해 있다.

태풍의 피해가 가장 심하게 영향을 받는 위치가 태풍의 눈 오른쪽 지점이다. 현재 제주도가 정확히 그 지점에 놓여 있어 현 시점이 최대 고비다.

더군다나 태풍은 이동속도가 느려지면 느려질수록 오래 생존하면서 강한 세력을 유지한다. 그러면서 해상의 더운 수증기를 빨아들여 세력이 더 강해지거나 약화되는 것을 막는다.

시속 16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던 태풍 솔릭의 이동속도가 시속 7km로 확 줄어버렸다. 당초 기상청은 23일 새벽부터 오전께 제주를 휩쓴 뒤 이날 오후 중에 목포 지점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허나 예상과 달리 솔릭이 느리게 올라가면서 제주는 23일 하루종일 직접 영향권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기록된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598mm, 제주 북부 148.8mm, 대정 130.5mm다. 순간 최대풍속은 한라산 진달래밭에서 무려 초속 62m가 기록되기도 했다. 제주시에도 34.1m/s의 강풍이 불어닥쳤다.

제주국제공항은 지난 22일 오후 6시 이후로 결정된 전편 결항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여객선 또한 모두 통제돼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한천 공영주자창과 남수각 등 3곳을 출입통제 시키고 있으며, 낙석위험이 있는 3개 노선의 도로(탑동, 월정, 사계해안도로) 역시 통제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석문 교육감의 직권으로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도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인명피해는 소정방 폭포에서 사진을 찍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20대 여성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 태풍 솔릭이 동반한 강풍으로 인해 태양광 패널이 인근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전신주와 같이 주택을 덮쳐 버렸다. ©Newsjeju
▲ 태풍 솔릭이 동반한 강풍으로 인해 태양광 패널이 인근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전신주와 같이 주택을 덮쳐 버렸다. ©Newsjeju

재산상 피해는 계속 접수되고 있다.
위미항 보강구조물과 사석일부가 유실됐으며, 작동이 중지됐거나 일부 파손된 신호등은 37개다. 제주시 종합경기장 서측과 연동, 도남 일대 하수가 역류하고 있으며, 서사라 도로 구간에서 중앙간이분리대(100m)가 꺾여 도로에 누워 버렸다.

32본의 가로수가 부러졌으며, 삼양1·2수원 상수도 도수관이 파손돼 복구 중에 있다. 정전피해는 총 6878가구에서 발생했다. 1878가구만 복구됐으며, 나머지 4970가구는 수리 중에 있다. 현재 정전 지역은 제주시 한경과 조천, 구좌 일부 지역과 삼양, 서귀포시 안덕 및 대정, 표선 일부, 중문동 등이다.

이와 함께 간판이 떨어져 나간 곳이 너무 많아 집계가 되지 않고 있으며, 삼양1동의 태양광 패널이 뜯겨져 나가 인근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주택을 덮친 곳도 있다.

한편, 현재 태풍 솔릭의 중심기압은 965hPa이며, 최대풍속이 초속 37m(시속 133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강풍반경이 340km여서 남해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에 군산 남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하겠으며, 24일 오전 중에 서울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지역은 군산 지역에 다다르는 23일 자정께나 돼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