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6시부터 운항 중단된 제주국제공항, 23일까지 계속... 모두 결항

▲ 태풍 솔릭이 뿌린 엄청난 폭우로 인해 제주도 내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연북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이 조심스럽게 서행하고 있는 모습. ©Newsjeju
▲ 태풍 솔릭이 뿌린 엄청난 폭우로 인해 제주도 내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연북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이 조심스럽게 서행하고 있는 모습. ©Newsjeju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시속 7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제주 서쪽 해역을 지나면서 제주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3일 낮 12시 현재까지 제주에선 1만 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입었다. 총 1만 726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5405가구가 복구됐다. 나머지 5321가구는 복구 중에 있다.

주된 정전 지역은 제주시 한경과 조천, 구좌 일부 지역과 삼양, 서귀포시 안덕, 대정, 표선 일부 지역과 중문동 등이다.

이와 함께 제주시 연북로와 연삼로 일부 구간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삼로는 기아자동차 인근 도로 가운데에 빗물이 무릎 부근까지 차면서 양쪽 방향 모두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한 쪽 차선을 이용해 유턴해서 다른 길을 찾아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연북로에서도 도로 일부분이 침수돼 차량들이 한 개 차선만을 이용해 겨우 건너가고 있는 상태다.

▲ 연삼로 일부 구간도 불어난 빗물로 침수돼 차량 통행이 불가해 유턴해야 하는 상황이다. ©Newsjeju
▲ 연삼로 일부 구간도 불어난 빗물로 침수돼 차량 통행이 불가해 유턴해야 하는 상황이다. ©Newsjeju
▲ 연북로에 진입한 차량들이 경찰의 통제에 따라 한 개 차선에서 조심스레 이동하고 있다. ©Newsjeju
▲ 연북로에 진입한 차량들이 경찰의 통제에 따라 한 개 차선에서 조심스레 이동하고 있다. ©Newsjeju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1명 실종이며, 재산피해는 추가로 계속 접수되고 있다. 앞선 피해상황에 이어 접수된 보고에 따르면,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 1층과 2층 천장이 파손됐으며, 국제여객터미널 내 승객대기실과 면세점 등 10여 개소에서 천장 누수가 발생했다.

봉개쓰레기매립장 펜스가 파손됐으며, 강정항과 김녕항에 정박해 둔 레저보트 2대가 전복됐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6시 이후로 전편 결항돼 모든 운항이 중단 중인 제주국제공항의 상태는 여전하다.

23일도 제주 출·도착 모든 항공편이 결항 조치됐다. 태풍 솔릭이 24일 새벽께 제주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항공운항은 이날 오전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4일 제주국제공항은 이틀간 발이 묶인 수만 명의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3일 국내선 95편, 국제선 5편 등 100편을 결항 조치를 내렸고, 24일엔 제주-김포를 오가는 국내선 3편과 일본 나리타로 향하는 국제선 1편 등 총 4편 노선이 24일 결항을 예고한 상태다. 국제선 결항은 추가로 북상 중인 제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 때문이다. 태풍 시마론은 23일과 24일에 걸쳐 일본 본토를 관통할 예정이다.

▲ 태풍 솔릭이 동반한 무서운 강풍으로 인해 신호등이 엿가락처럼 부러졌다. 서귀포시에서도 32본의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뽑히는 등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ewsjeju
▲ 태풍 솔릭이 동반한 무서운 강풍으로 인해 신호등이 엿가락처럼 부러졌다. 서귀포시에서도 32본의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뽑히는 등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ewsjeju

한편, 태풍 솔릭은 23일 낮 12시 현재 서귀포 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 발표된 지점과 같다. 이는 솔릭의 이동속도가 시속 7km에서 4km로 더 낮아졌기 때문이다. 태풍 솔릭은 중심기압 970hPa로 종전보다 다소 약화되면서 초속 35m(시속 126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북진 중이다.

이날 오후 6시께 이르면 이동속도가 18km로 조금 빨리지면서 목포 서남서쪽 약 8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목포 해역으로 이동하지만 강풍반경이 여전히 310km에 이르고 있어 제주는 여전히 태풍의 직접 영향권 안에 놓인다.

이후 24일 오전 6시쯤 군산 북쪽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제주는 24일 아침을 넘겨야 태풍 영향권 밖으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23일 오후 1시에 발표한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도.
기상청이 23일 오후 1시에 발표한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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