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014mm 기록적인 폭우...최대 풍속 62미터에 달해
1만 4000 가구 정전, 하늘길 바닷길 막혔던 제주 한 때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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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난 이틀간 한라산에 1,0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순간 최대 풍속이 62m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 불었다. ©Newsjeju

■ 한라산 1014mm 기록적인 폭우, 최대 풍속 62미터에 달해

제주를 강타했던 제19호 태풍 '솔릭'의 파괴력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태풍 솔릭의 내습으로 제주 곳곳이 부서지거나 파손되는 등 물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는 지난 이틀간 한라산에 1,0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순간 최대 풍속이 62m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 북부 지역에는 299mm, 서귀 남부의 경우 124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한라산 윗세오름은 무려 1014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도내 1만 4000가구가 정전됐는가하면 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 천장이 파손되고, 도로 일부 지역이 하천의 범람으로 침수되는 등 태풍 솔릭이 휩쓸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매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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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강타했던 제19호 태풍 '솔릭'의 파괴력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태풍 솔릭의 내습으로 제주 곳곳이 부서지거나 파손되는 등 물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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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 역류로 인한 신고도 67건이나 접수됐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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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되거나 전도된 가로수 및 나무만해도 136본에 달했다. ©Newsjeju

■ 1만4천 가구 정전, 도로 일부구간 침수 및 하수 역류 속출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국제여객터미널 내 승객대기실과 면세점 등에서 천장 누수가 발생했으며, 도내 초.중.고등학교 17곳(초등 8교, 중등 4교, 고등 4교, 특수학교 1교)에서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집채만한 파도가 일어 공사용 보강시설물이 유실됐으며, 제주시 오라2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누전으로 인한 신호등 꺼짐 현상이 빈번히 발생했다. 

노형로터리 인근 도로에서는 중앙간이분리대 약 100m가 전도됐는가하면 제주시 연동의 한 교회에서는 담벼락이 파손되는 피해도 입었다.

이밖에도 제주종합경기장 주변과 제주시 도남로 등 3곳에서는 하수 역류가 속출했으며, 도내 곳곳에 신호등이 부러지거나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파손되거나 전도된 가로수 및 나무만해도 136본에 달했으며, 여기다 하수관 역류로 인한 신고도 67건이나 접수됐다. 무엇보다 이번 태풍의 내습으로 도내 1만 4609가구가 정전됐을 정도였으니 그 피해를 짐작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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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강타했던 제19호 태풍 '솔릭'의 파괴력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태풍 솔릭의 내습으로 제주 곳곳이 부서지거나 파손되는 등 물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ewsjeju
태풍 솔릭이 뿌린 엄청난 폭우로 인해 제주도 내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연북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이 조심스럽게 서행하고 있는 모습.
▲제주시 연북로 역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 때 도로가 침수됐다. ©Newsjeju
태풍 솔릭이 동반한 무서운 강풍으로 인해 신호등이 엿가락처럼 부러졌다. 서귀포시에서도 32본의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뽑히는 등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신호등이 맥 없이 나가 떨어졌다. ©Newsjeju

■ 20대 여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 하늘길과 바닷길 한 때 통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태풍이 북상하던 지난 22일 오후 7시 19분경, 서귀포 소정방폭포 해안가 계단에서 이모씨(31세, 남, 제주)와 박모씨(23세, 여, 서울)가 사진을 찍기 위해 폭포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씨는 난간을 겨우 붙잡고 탈출했으나 박 씨는 뭍으로 올라오지 못해 아직까지 실종 상태다. 

또 같은 날 오후 11시경, 서귀포 강정항 내에 계류 중이던 레저보트 G호(0.8톤, 40마력, FRP)가 전복되고 이튿날인 금일(23일) 오전 6시 20분경에도 제주시 김녕항 내에 계류 중이던 선외기 M호(250마력, FRP)가 침수되는 사고도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태풍의 내습으로 하늘길과 바닷길도 이틀간 통제되면서 제주는 한 때 고립 상태였다. 도내 모든 학교는 이례적으로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제주를 완전히 벗어난 태풍 솔릭은 24일 오전 10시 현재 한반도를 관통해 충주 동쪽 약 30km 부근 육상까지 상륙하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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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이 제주를 벗어나자 떠오른 일곱빛깔 무지개. ©Newsjeju

■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해제... 단 '비상Ⅰ단계' 운영 지속

태풍이 지나가고 파도는 다소 잔잔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제주에는 강풍주의보와 함께 제주 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제주 남해서부먼바다에서는 바다의 물결이 2.0~5.0m로 일고 있어 여객선 및 도항선 운항이 아직까지 전면 통제되고 있다.

기상특보가 해제되면서 제주도 당국은 24일 오전 6시를 기해 비상근무를 해제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특보가 강풍주의보로 대치됨에 따라 재난대응과 직원을 중심으로 주의보 해제 시 까지 비상Ⅰ단계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해병대 제9여단, 한국전력공사, KT,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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