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섭 해군참모총장 29일 제주 방문, 강정마을회 임원진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잇따라 면담

해군 측이 국제관함식 개최를 앞두고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공식사과를 하겠다고 표명했다.

국제관함식 행사가 오는 10월 10일부터 5일간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될 예정임에 따라 사전 점검 차원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29일 제주를 방문했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해군기지 현장을 찾아 관함식 준비현황을 둘러본 뒤, 강정마을을 방문해 강정마을회 임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강정마을회 임원은 해군의 공개사과를 요청했으며, 이에 심승섭 총장은 요구사항을 이행하겠다고 화답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29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면담을 나누고 있는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오른쪽).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29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면담을 나누고 있는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오른쪽).

오후엔 제주도청을 방문해 원희룡 지사와 면담을 나눴다.

원희룡 지사가 "(강정마을회 주민들과)잘 만나고 오셨냐"고 묻자 심 총장은 "충분히 의견을 수렴했다"며 "관함식 개최 이전 적절한 시기에 다시 마을을 방문해 의사표명을 하는 것으로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 총장은 "다른 내용들도 있는데 그건 다음에 일정 정해서 서로 소통하면서 진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마을과 적극 소통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더 큰 일을 처리해 나가려면 강정주민들과 협력이 잘 돼야 한다"며 "단번에 안 되더라도 꾸준히 대화하면서 성의를 보이면 잘 풀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심 총장은 "제주에서 관함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고 성원해 줘서 감사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가 같이 상생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심 총장은 원 지사에게 많은 관심을 바란다며 "제주도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군 측에서 강정마을에 공식 사과를 하겠다는 것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강정마을 내 주민갈등을 촉발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에 따른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한 집안이 두 개로 나뉘는 등 마을회 공동체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이에 강정마을회 측은 해군 외에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 대통령에게도 사과를 촉구했다. 이미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는 공식사과 의사표명을 밝혔으며, 해군은 관함식 개최 이전에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관함식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와대는 강정마을의 사과 요청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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