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4일 도정질문 답변서 "어차피 정치적 호흡 맞춰야 해서..." 뒤늦게 말 바꾸며 선거공신 인사 시인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Newsjeju

선거공신 인사를 절대 하지 않겠다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결국 이를 뒤집는 듯한 발언을 뱉어냈다.

원희룡 지사는 4일 진행된 제36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선거공신의 임용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날 고태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아라동)은 개방형 직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원희룡 지사에게 "만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가 채용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선거공신'들을 포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일부 정무적인 자리 같은 경우엔 어차피 정치적인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며 선거공신의 일부 인사 임용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이어 원 지사는 "보기에 따라서 선거 때 무슨 역할을 했느냐는 말이 오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외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

답변대로라면, 공보관이나 소통혁신관 같은 정무적 라인에 임명할 인사는 선거공신으로 임명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정치적인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에 따라 불과 두 달 전(7월 초), 원 지사가 공언했던 "선거공신 인사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한편, 원 지사는 내년 인사부터는 직위공모제를 도입하고, 5급뿐만 아니라 6, 7급에서도 개방형 직위로 외부 전문가들을 수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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