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구 의원 "이관해봐야 이름만 주고 면세점과 재산 국토부가 가져갈 것" 우려
원희룡 지사 "주려고 안 할테지만, 국민적 공감대 얻으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제주특별자치도 산하 기관으로 이관시키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어렵겠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정민구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은 5일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에게 "선거 기간 중에 JDC를 제주로 이관하는 문제를 언급했던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정민구 의원은 "국토부가 이름만 주고 면세점과 재산들을 다 가져갈 수도 있다"며 "제주도정이 JDC의 사업들에 대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제주도 이관 문제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Newsjeju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제주도 이관 문제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Newsjeju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제주가 가진 권한과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최대한 제주도민을 위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지렛대로 쓰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초반엔 JDC가 원하는대로 인허가 기준에 맞으면 줬지만 이제부턴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며 "인허가 부분도 굳이 제주도에 필요한 사항이라면 제주도개발공사에 힘을 실어주는 게 낫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 의원은 "국토부가 (JDC를)주려고 안 할 거여서 제주도 이관은 아마 어려울 것인데 방법은 하나 있다"며 "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JDC의 모든 것을 다 제주에 주겠다고 공약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정치적인 접근을 통해 제주도정이 영향을 행사해서 국토부 소속 JDC가 아닌 진짜 제주를 위한 JDC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원 지사는 "동의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구상이 다듬어진 건 아니지만 철저히 정치적인 문제라는 인식은 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내용을 이제는 제주도에서도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수립할 수 있기에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원 지사는 "국토부는 가급적 안 줄려고 할 테지만 정권 교체기마다 이를 심층 재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고 국민적 공감대로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면 불가능한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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