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럴까. 문제가 된 지난 16일 발언을 살펴보자. 안 원내대표는 이날 지난 10년 ‘좌편향 교육’의 문제점을 주장하며 “이런 잘못된 교육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많은 세력이 생겨나고 있고 또 극악무도한 흉악범죄, 아동성폭력 범죄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법치주의가 이 땅에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의 주장대로 “잘못된 교육”을 법치주의 무시 교육과 연결해도 전체 맥락상 법치주의 무시 교육이 좌편향 교육과 구분된다고 볼 여지는 없다. 당시 안 원내대표는 발언 대부분을 좌편향 교육 비판에 집중했고 “오늘이, 지난 10년간의 좌편향된 교육을 바로잡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좌편향 교육→법치주의 무시→아동성폭력 발생으로 이어지는 논리구조인 것이다.
안 원내대표의 ‘좌파’ ‘포퓰리즘’ 타령은 한두번이 아니다. 그는 세종시는 “좌파 정권의 대못”이라고, 무상급식은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규정했다. 시국사건에 대한 법원의 잇따른 무죄판결에는 “좌편향 사태를 초래한 대법원장은 책임지라”고 했다. 사회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여론을 의식해 ‘색깔’을 덧칠해온 것이다. 당에서조차 그를 두고 ‘우파 포퓰리스트’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참고로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김길태씨가 학교를 다닌 시기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정당들이 집권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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