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중간보고회, 하루 앞두고 주민 반발
지역주민들 "국토부, 당초 약속과 달리 검토위 꾸리지 않아"

▲  ©Newsjeju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용역 강행에 대해 규탄했다.©Newsjeju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결과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중간보고회를 하루 앞두고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성산읍 지역주민들은 국토부가 당초 약속과 달리 검토위원회 구성 없이 일방적으로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정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주민들이 제안한 도민 등 500명이 참여하는 검토위원회 구성을 받아 들였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토위는 아직까지도 꾸려지지 않았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용역 강행에 대해 규탄했다. 

이들은 "내일 발표하는 국토부의 중간보고회는 주민들과 협의가 전혀 없었던 일방적인 보고회"라며 "때문에 국토부 스스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해야 할 타당성 재조사의 신뢰성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15년 말,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된 후 온갖 의혹과 통계조작 등의 오류, 오름에 대한 절취 문제, 공군기지 설치 등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결국 국토부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사전타당성 재검증을 하기에 이르렀다. 즉 모든 문제의 근원은 국토부 스스로에게 있었다"고 힐난했다. 

특히 "자신들의 잘못을 자신들이 검증한다며 국토부 스스로 용역 업체 공모와 선정도 그들이 하는 ‘셀프 검증’을 강행했고,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었다"며 "국토부의 입맛대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큰, 한계가 명백한 용역"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대승적 양보를 통해 국토부의 타당성 재조사 용역의 공모 선정과 진행에 대해 합의했다. 단, 그 전제조건은 양측 동수 추천의 검토위 구성 등이지만 국토부는 검토위 구성에 대해 그동안 우리의 합리적인 제안을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용역기관의 연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토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일방적인 중간보고회 개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국토부는 우선 검토위 구성 전까지 현재의 일방적인 용역보고회 진행을 즉각 중단하고, 검토위 구성을 위해 지금 당장 대책위와의 조건 없는 실무협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