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개최지로 제주도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제주 제2공항 폐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15일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열린 제8차 세계지질공원총회 폐막식에서 2020년 제9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개최지로 제주도가 최종 확정됐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은 201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재인증되는 쾌거를 달성했는데 이번 결과는 제주도의 지질학적 가치와 환경의 우수성을 다시금 전 세계가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러나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이런 경사에 마냥 기뻐할 수 없다"며 "세계지질공원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제2공항 계획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7일 논평을 내고 "제주의 지질자원의 가치는 화산섬 특유의 환경에서 기인한다. 한라산을 필두로 기생화산인 오름군락,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용암동굴계 등 제주도의 지질자원은 양과 질에서 전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우수성을 지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도의 세계지질공원은 학술적, 경관적 가치는 물론 생물다양성과 역사, 문화적 가치마저 뛰어난 곳들이다. 그렇기에 절대보전이라는 요구가 항상 뒤따르고 있다. 그런데 국토부와 제주도는 수많은 용암동굴과 동부지역 오름군락 한복판에 공항건설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지역이자 총회를 개최하는 지역에서 가능한 사업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총회 개최로 전 세계의 수많은 지질전문가와 정부관계자 등이 제주를 방문하게 될 텐데 이런 논란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과연 세계지질공원을 유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만일 이렇게 되면 국제적 망신은 물론 제주도의 환경브랜드가치 하락을 스스로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제주도의 가치는 제주도 그 자체에 있다. 우리는 이를 지속가능하게 보전하고 관리하며 세계인의 보물로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파괴적이고 재앙적인 제2공항 건설계획은 중단돼야 한다. 부디 2020년 세계지질공원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제2공항 계획을 폐기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주길 국토부와 제주도에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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