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광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이 19일 조상범 문화체육대회협력국장에게 "원희룡 지사보고 사표내라고 하라"고 호통쳤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고현수)가 19일 제주도정의 지난해 결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윤춘광 의원이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체육회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체육회장인 도지사께서 장애인 시체육회 만들고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지금 어느 정도 진행 중이냐"고 물었다.
이에 조상범 국장은 "연구용역 통해서 어떻게 할 건지 내용은 나왔는데 우선 동호회 활동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장애인체육회와 논의를 시작했다"며 "우선 서귀포시지부부터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장애인도체육회에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8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다가 지난해에 6억 8000만 원으로 줄었다. 왜 그런고 들여다봤더니 사람이 없더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장애인도체육회의 정원이 22명이다. 회장은 당연직인 원희룡 지사가 맡고, 부위원장이 있으며 그 밑으로 부장과 팀장, 담당의 직급이 있다. 문제는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해야 할 직원의 수가 정원 8명 중 4명 뿐이라는 데 있다.
더구나 그 위로 팀장은 정원 6명 중 4명 뿐이며, 부장은 4명 중 3명이나 있다. 하위 직급에 직원들이 더 많아야 하는데 감독하는 사람이나 현장 근무를 뛰어야 하는 인원 수가 같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은 "조직이 역피라미드 형태라 아무짝에 쓸모없는 구성"이라며 "이런 조직에 회장을 도지사가 맡고 있다. 회장보고 당장 사표 내라고 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윤 의원은 "정원 22명에 일할 사람이 13명인데 그나마도 기형적이라 제주도 전체 업무를 커버하기는커녕 일부를 담당하기도 힘든 현실"이라며 "그러니 체육회관도 짓다가 난리통에 재판 붙어서 중지되는 등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힐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장애인으로 제주에 태어난 게 잘못이다. 제반요건이 너무 부족해 다른 데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완전한 사람보다 불편한 사람들이 우선돼야 사회가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일반 체육회보다 장애인체육회를 더 우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윤 의원은 "전국적인 상황을 보면 기가 막힌다"며 "생활체육지도교사 배치나 체육교사지도사 배치 등 전국 17개 시·도 중 대부분의 제반사항들이 다 꼴찌"라고 꼬집었다.
이에 조상범 국장은 "일반 체육인보다 사회적 약자를 우선 지원하기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 접근성에 대한 기초조사부터 해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먹고 살기 바쁘고 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패러다임으로 바꼈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더 많은 인프라 구축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