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적 제주도장애인체육회 구조 지적... 정원 22명에 팀장과 담당이 8명뿐...

윤춘광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이 19일 조상범 문화체육대회협력국장에게 "원희룡 지사보고 사표내라고 하라"고 호통쳤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고현수)가 19일 제주도정의 지난해 결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윤춘광 의원이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체육회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 윤춘광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은 19일 제주자치도장애인체육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Newsjeju
▲ 윤춘광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은 19일 제주자치도장애인체육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Newsjeju

윤 의원은 "체육회장인 도지사께서 장애인 시체육회 만들고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지금 어느 정도 진행 중이냐"고 물었다.

이에 조상범 국장은 "연구용역 통해서 어떻게 할 건지 내용은 나왔는데 우선 동호회 활동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장애인체육회와 논의를 시작했다"며 "우선 서귀포시지부부터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장애인도체육회에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8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다가 지난해에 6억 8000만 원으로 줄었다. 왜 그런고 들여다봤더니 사람이 없더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장애인도체육회의 정원이 22명이다. 회장은 당연직인 원희룡 지사가 맡고, 부위원장이 있으며 그 밑으로 부장과 팀장, 담당의 직급이 있다. 문제는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해야 할 직원의 수가 정원 8명 중 4명 뿐이라는 데 있다.

더구나 그 위로 팀장은 정원 6명 중 4명 뿐이며, 부장은 4명 중 3명이나 있다. 하위 직급에 직원들이 더 많아야 하는데 감독하는 사람이나 현장 근무를 뛰어야 하는 인원 수가 같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은 "조직이 역피라미드 형태라 아무짝에 쓸모없는 구성"이라며 "이런 조직에 회장을 도지사가 맡고 있다. 회장보고 당장 사표 내라고 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윤 의원은 "정원 22명에 일할 사람이 13명인데 그나마도 기형적이라 제주도 전체 업무를 커버하기는커녕 일부를 담당하기도 힘든 현실"이라며 "그러니 체육회관도 짓다가 난리통에 재판 붙어서 중지되는 등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힐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장애인으로 제주에 태어난 게 잘못이다. 제반요건이 너무 부족해 다른 데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완전한 사람보다 불편한 사람들이 우선돼야 사회가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일반 체육회보다 장애인체육회를 더 우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윤 의원은 "전국적인 상황을 보면 기가 막힌다"며 "생활체육지도교사 배치나 체육교사지도사 배치 등 전국 17개 시·도 중 대부분의 제반사항들이 다 꼴찌"라고 꼬집었다.

이에 조상범 국장은 "일반 체육인보다 사회적 약자를 우선 지원하기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 접근성에 대한 기초조사부터 해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먹고 살기 바쁘고 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패러다임으로 바꼈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더 많은 인프라 구축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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