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부결 사태로 해외연수 일정에 곱지 않은 시선 가득

[기사수정 26일 낮 12시 58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이번 제주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발의안 부결 사태로 온갖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원흉'으로 지목됐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자신들의 SNS에 비난 댓글이 쇄도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43명의 거의 모든 도의원들이 곧 해외 연수를 앞두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빠르면 이달 25일부터 1주일가량 6개 상임위원회 별로 각각 다른 일정으로 해외시찰에 나선다.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스페인으로, 농수축경제위원회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러시아로, 교육위원회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가고,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오스트리아와 체코를, 행정자치위원회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오스트리아와 체코, 헝가리, 독일을 돌아다닐 예정이다.

많은 인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유럽 등지를 갔다오기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해외연수는 올해 예산안에 예정돼 있던 일정 중 하나다. 그다지 문제될 것 없이 집행될 예산이었으나 이번 신화역사공원 부결 사태로 인해 '부정적'으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를 발동시키면서 의회가 당연 해야 할 일을 정해두고 나갔다 오는 거였으면 비판의 대상에 끼일 목록도 아니었다. 허나 행정사무조사 부결은 행정의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책무를 져 버리는 결과다.

민의를 대변한다는 대의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방기했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는 시점에서, 아무리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 할지라도 때마침 해외시찰에 나서는 것이 모양새가 좋게 보일리가 없다.

도의원의 해외시찰 역시 제주도민들이 낸 세금으로 집행된다. 도민들은 용돈을 쥐어줬지만 정작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밖에 쏘다니는 자식을 보면 어떤 심정일까.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이 부결된 지난 21일,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이날 이번 사태를 신랄히 비꼬았다.

홍영철 대표는 자신의 SNS에 투표결과 명단과 각 상임위의 해외시찰 연수 일정을 게시하면서 "행정사무조사 부결시키고 추석 연휴 지나 해외 여행도 잘들 다녀오세요(부다 별탈없이 잘 다녀오세요)"라고 적시했다.

결과적으로 욕 먹기 딱 좋은 절묘한 시기, 타이밍이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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