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서귀포경찰서에 출석... 현직 도지사의 경찰조사, 우근민 전 지사 이후 8년만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오후 8시께 서귀포경찰서에 출두했다.

원희룡 지사는 공직선거법 상 사전선거운동 위반 혐의를 받고 있어 이날 예정된 조사를 받기 위해 서귀포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직 도지사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건 과거 우근민 전 지사 이후로 8년 만이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이날 경찰 조사에 앞서 원 지사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기자진들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방선거 때 상대 후보가 고발했던 사건들이 아직 정리가 안 된 게 있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원희룡 지사가 받고 있는 5개 혐의 중 1개 사안에 대해서만 조사한다. 원 지사는 지난 5월 23일에 서귀포시 내 모 웨딩홀에서 마이크를 잡고 청중들에게 자신의 공약사항을 발표하면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5월 31일) 전에 한 행위여서 '사전선거운동' 위반 혐의에 해당된다. 상대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의 문대림 후보 측에서 이 행위를 서귀포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관할 경찰서인 서귀포서가 이 사건을 맡게 됐다.

이 때문에 서귀포서에서도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원 지사에게 출석을 통보한 것이며, 서귀포서는 당시 원 지사의 발언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되지를 살펴보게 된다.

이 혐의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도 원 지사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답하겠다"는 말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 원희룡 지사가 27일 오후 8시께 서귀포경찰서에 출두했다. 많은 기자들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자 얼굴 가득 미소를 띤 채 기자들 앞에 서 소감을 전했다. ©Newsjeju
▲ 원희룡 지사가 27일 오후 8시께 서귀포경찰서에 출두했다. 많은 기자들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자 얼굴 가득 애써 가득 미소를 띤 채 기자들 앞에 서 소감을 전했다. ©Newsjeju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조사를 받은 뒤, 28일에도 제주지방경찰청에 출석해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4개 혐의는 또 다른 사전선거운동 혐의와 허위사실 공표, 비오토피아 관련 뇌물수수 혐의 여부 등이다.

경찰은 10월 중에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로 넘길 예정이다. 원 지사는 최종 법원 판결에서 100만 원 이상의 금고형을 받게 되면 도지사 직을 내려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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