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북 균형발전은 꿈? 서귀포시 경제, 나아질 기미 없나
산남북 균형발전은 꿈? 서귀포시 경제, 나아질 기미 없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8.09.28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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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6년도 지역내총생산 비율, 제주시-서귀포시 7대3 비율로 제주시가 월등히 앞서
제주도심. ⓒ뉴스제주
제주도심. ⓒ뉴스제주

제주시가 여전히 제주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6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 행정시가 차지하는 비율을 28일 공개했다.

지역내총생산은 한 지역의 가계와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1년 동안 새로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해 합산한 통계다.

통계청이 올해 6월에 공표한 '2016년 기준 시도단위 지역내총생산' 내용에 따르면 제주자치도의 2016년도 GRDP는 16조 9861억 원이다. 이 가운데 제주시는 도 전체의 69.8%인 11조 8617억 원을 차지했고, 서귀포시는 30.2%인 5조 1245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GRDP 증감액은 제주시 1조 1940억 원, 서귀포시 4261억 원이 증가했다. 이를 보면 제주시는 8.3%, 서귀포시는 4.9%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제주자치도 전체적으론 7.3%나 성장했다는 얘기다.

▲ 서귀포시 내 혁신도시 부지. ©Newsjeju
▲ 서귀포시 내 혁신도시 부지. ©Newsjeju

# 제주시 對 서귀포시, 7 대 3 경제구조... 산남북 균형발전은 꿈?

양 행정시의 경제성장률 폭이 무려 2배 가까이 차이난다.

이는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귀포시의 경제성장률이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양 행정시의 GRDP 비중은 7대 3으로 달라진 게 없다. 2014년 각 행정시의 GRDP 비중은 제주시 69.6%, 서귀포시 30.4%였으며, 2015년엔 69.4%對 30.6%였다. 

이는 제주의 산업구조가 이미 어느 정도 고착화 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각 행정시 GRDP에서 주요 지표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의 경제성장률이 제주시는 늘어난 반면, 서귀포시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활발했던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제주시 지역의 건설업 비중은 6.4%에서 9.5%로 2.9%p가 증가한 반면 서귀포시는 2014년 3.5%에서 2016년 4.3%로 겨우 0.8%p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각 행정시의 GR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의 가격이 너무 차이난다.

제주시의 GRDP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공공행정과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이다. 이 부문 제주시의 GRDP는 1조 4190억 원에 달하지만 서귀포시는 4696억 원에 불과하다.

반대로 서귀포시의 GR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농림어업'이다.
이 부문 서귀포시의 GRDP는 9370억 원이고, 제주시는 8713억 원으로 '공공행정'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특징적인 건, 서귀포시의 GR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 분야의 GRDP가 지난 2013년보다 오히려 2016년의 가격이 더 떨어졌다는 점이다. 서귀포시의 경제성장률이 더딘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13년도 서귀포시의 농림어업 GRDP는 1조 466억 원에 이르렀었으나 2014년엔 8141억 원으로 곤두박질 친 뒤, 2016년에 9370억 원으로 조금 회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2013년보다 1000억 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 서귀포시청. ©Newsjeju
▲ 서귀포시청. ©Newsjeju

서귀포시의 주된 산업인 '농림어업'이 오히려 쇠퇴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2013년 이후 급격히 쇠락했던 서귀포시의 1차 산업이 2016년을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고, 농림어업의 산업비중 역시 2015년 19.3%에서 2016년 20.1%로 아주 조금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를 보면 행정과 도의회가 매해 산남북 균형발전을 주창하고 있지만 실제 달라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서귀포시의 생산규모 활동 자체가 제주시에 비해 작다보니 발생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귀포시의 경제성장률이 제주시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건 문제며, 산남북 균형발전을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1인당 GRDP는 서귀포시가 제주시보다 오히려 높게 나왔다.
제주 전체적으로 1인당 GRDP는 2746만 1000원이다. 제주시는 2609만 3000원이며, 서귀포시는 3125만 5000원이다.

서귀포시의 경제성장률이 제주시보다 낮고, 경제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GRDP가 오히려 제주시보다 높게 나온 건 1인당 GRDP 값 특성 때문이다. 

1인당 GRDP 값은 생산규모 값을 인구비율 값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인구비율은 72.5대 27.5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GRDP 규모 비율이 69.8대 30.2 이므로 이를 인구비율로 나누면 제주시가 서귀포시보다 더 떨어지게 된다.

결국 서귀포시가 제주시보다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지만 서귀포시민들이 제주시민들보다 잘 사는 것으로 나오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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