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6시 제주지방경찰청에 출석 "성실히 임하겠다"며 어제와 같은 대답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27일에 이어 28일에도 이틀 연속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 경찰조사에 임했다.

원희룡 지사는 28일 오후 6시 제주특별자치도청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제주지방경찰청에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에 서 소감을 전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7일에 이어 28일까지 연 이틀 동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원 지사가 이날 제주지방경찰청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7일에 이어 28일까지 연 이틀 동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원 지사가 이날 제주지방경찰청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기자단 측에서 비오토피아의 특별회원권에 원 지사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지방선거 때 여러 고발 건이 있었는데, 어차피 진실을 밝혀서 조사를 마쳐야 수사기관도 사건을 종료할 수 있을테니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해 나갔다.

이어 또 다른 사건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질문에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답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성실히 조사받아 도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경찰서에서 사전선거운동 혐의 하나를 조사하고 있어 이날 제주지방경찰청에서의 조사는 4개 혐의에 대해서만 다루게 된다.

4개 혐의 중 두 건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과 관련된 사안이다. 뇌물수수와 허위사실 공표 혐의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014년 8월, 비오토피아 주민회로부터 특별회원권 제안을 받았으나 실제 이를 거절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허나,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문대림 후보 측이 확보해 밝힌 자료에선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명단에 원희룡 지사와 그의 부인이 올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문대림 후보 측에선 원 지사가 '특별회원권'을 받은 것으로 보고 원 지사에게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선기기간 중인 5월 26일에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회원권 제안은 받았지만 거절했고, 도지사 취임 후엔 단 한 번도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문대림 후보 측은 원 지사가 거짓말 한 것으로 보고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차 선관위에 신고했다.

다른 한 건은 5월 24일 제주관광대학교 축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청년 정책 공약 등을 발표하면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다. 올해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5월 31일부터였다.

이 외 나머지 한 건은 원 지사가 5월 16일 출연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당시 원 지사는 상대후보인 문대림 후보가 도의회 의장 시절 우근민 전 지사와 함께 드림타워 개발사업에 관여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이것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10월 중으로 조사를 마무리 하고 검찰로 넘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면 기소여부를 결정한 뒤, 법원의 판결에 따라 도지사 자리 보전 여부가 판가름난다.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나오면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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