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10일부터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되는 제주국제관함식에 불참키로 했다.

관함식은 국가의 원수 등이 해군 함대를 검열하는 의식이다. 주로 외국 군함을 초청해 벌어지는 국제행사의 성격을 갖는다. 국내에선 10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으며, 10년 전엔 부산에서 열린 바 있다.

5일 정부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가 이번 관함식 행사에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전달해왔다. 대신 관함식 기간 중에 열리는 심포지엄 행사엔 자위대 간부들을 파견해 행사 참석은 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 일본이 오는 10일 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되는 제주국제관함식에 불참을 통보했다. 욱일기를 내려야 할 것이라면 차라리 안 가고 말겠다는 심산이다. ©Newsjeju
▲ 일본이 오는 10일 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되는 제주국제관함식에 불참을 통보했다. 욱일기를 내려야 할 것이라면 차라리 안 가고 말겠다는 심산이다. ©Newsjeju

당초 우리나라 해군은 다음 주 초에 이 문제에 대한 입장발표를 예고했었으나, 일본이 먼저 불참을 통보해오면서 '욱일기(전범기)' 논란은 가라앉게 됐다.

이는 국내서 비난 여론이 너무 높아지자 우리나라가 재차 일본 측에 해상사열 시 자국의 국기와 대한민국의 국기만 게양할 것을 촉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국기 게양 방식 요청은 당연한 사항이나, 일본에겐 달갑게 다가오지 않았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욱일기를 자위대가 출범한 지난 1945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사용해 오고 있다. 때문에 이 요청은 사실상 욱일기를 내리고 오라는 요구나 다름 없는 셈이다.

이에 일본 측은 "예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이면서 절대 내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강경자세로 대응했다.

국내에선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욱일기를 달고 오는 것이 어떤 영향을 주는 건지 일본도 섬세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나라 해군 측의 변함 없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처럼 일본과 한국이 갈등 국면으로 치닫자, 일본이 제주국제관함식에 불참할 명분을 주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할 좌승함을 일출봉함에서 독도함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독도'에 대해서도 항상 민감히 반응해왔던 일본이기에 독도함에 경례를 할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러한 여론 때문인지, 일본은 "욱일기를 내려야 할 것이라면 차라리 안 가고 말겠다"는 심산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로 인해 이번 제주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나라는 44개국으로 줄었다. 

다행히 평화의 섬 제주 바다에서 일본의 전범기를 볼 우려는 발생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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