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엄마정치모임, 9일 성명 내고 제주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밝혀

▲ 제주해군기지. 사진 속 왼쪽 상단 사진은 지난 2016년 제주해군기지의 부대개방 행사 모습. 제주녹색당 엄마정치모임은 이번 제주국제관함식에 대해 "아이들이 무얼 배워야 하느냐"며 관함식 개최를 반대했다. ©Newsjeju
▲ 제주해군기지. 사진 속 왼쪽 상단 사진은 지난 2016년 제주해군기지의 부대개방 행사 모습. 제주녹색당 엄마정치모임은 이번 제주국제관함식에 대해 "아이들이 무얼 배워야 하느냐"며 관함식 개최를 반대했다. ©Newsjeju

제주녹색당의 엄마정치모임(이하 녹색엄마모임)은 오는 10일부터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개최되는 제주국제관함식 행사에서 아이들이 배울 게 무엇이 있냐고 반문했다.

녹색엄마모임은 9일 성명을 내고 제주국제관함식 행사 개최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폈다. 이들은 "영유아를 포함한 18세 미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병영체험은 명백한 유엔아동권리 협약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녹색엄마모임은 "전쟁기지는 그 존재 자체가 적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린 아이들에겐 적합한 교육장소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녹색엄마모임은 지난 2016년에 해군 측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제주해군기지 개방 행사 내용을 다시 언급하면서 "평화의 시대를 역행하는 교육의 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당시 해군은 어린이들에게 고속유탄발사기와 자동소총을 손에 쥐어줬다. 이를 두고 당시 시민사회단체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녹색엄마모임은 "그게 과연 누구를 향한 정조준인지 고민하지 않고는 무기가 단지 흥미거리, 또 하나의 장난감이 된다"며 "폭력과 전쟁을 내면화, 일상화시키는 교육이 장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녹색엄마모임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해 국가보훈처에서 진행해왔던 안보교육을 전면 폐지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안보관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과거 교육은 더 이상 해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녹색엄마모임은 "군 홍보행사에 아이들을 동원하는 수단이 되지 말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제주해군기지를 방문하고자 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무얼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엄마모임은 "아이들이 배워야 할 건 '전쟁이 무엇인가'이지 결코 군함의 화려함이나 직업군인 체험이 아니"라며 "전쟁기지는 즐거운 곳이 아닌 성찰의 장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이들은 제주국제관함식 개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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