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조사 부결 사태 비난 여론 의식한 듯 "따가운 질책 가슴으로 받겠다"

김태석(더불어민주당, 노형동 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16일 "다시 한 번 시작점에서 선 마음가짐으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석 의장은 이날 제365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지난번 '신화역사공원 등 행정사무조사 요구서' 발의안이 부결된 사태를 의식한 듯 "도민들의 질책에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노형동 갑). ©Newsjeju
▲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노형동 갑). ©Newsjeju

김 의장은 "이번 제11대 도의회는 도민들의 압도적인 기대와 관심으로 출범해 어떤 의정보다도 단단한 바탕을 가질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사 및 조직권 독립을 추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허나 최근 행정사무조사 부결 사태로 인해 제주도의회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이에 김 의장은 "민의가 없은 정치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도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 번 의사당의 주인이 도민 여러분이라는 점을 마음 속에 되새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도민의 질책을 의회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와 관심으로 섬기겠다"며 "다시 한 번 시작점에서 선 마음가짐을 43명 의원 모두가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중요한 건 도민께서 만들어 준 초심"이라며 "거듭 초심을 다잡는 회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갈음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이번 회기에서 진행될 '행정사무감사'의 방향성을 "제주의 발전방향을 재정립하는 계기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제주를 이끌 산업은 각종 건설개발사업이 아니라 이제껏 제주의 성장기반이 돼 온 관광과 농수축 산업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가치가 훼손되면 제주의 성장 동력이 사라지고 미래의 제주는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제주의 한라산과 오름, 숲, 바다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경제적 환경을 만들어 준 자산"이라며 "예전처럼 토목공사를 바탕으로 한 경기부양 정책을 대신할 다양한 방식의 대안을 발굴해야 한다.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가져야 할 거시적 방향이 여기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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