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기자회견 열고 원 지사 책임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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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녹색당은 17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는 핵항모 기항 소식을 도민들에게 왜 알리지 않았는지, 제주핵 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어떠한 사후조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Newsjeju

국제관함식 당시 미 핵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호가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것과 관련해 제주녹색당이 원희룡 제주지사의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제주녹색당은 17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는 핵항모 기항 소식을 도민들에게 왜 알리지 않았는지, 제주핵 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어떠한 사후조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함식에 참가한 로널드 레이건호는 원자로 2기를 탑재한 핵 항공모함으로,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폭발 사고 당시 구조작업을 하며 피폭된 바 있다. 이미 미국에서도 논란이 컸지만 피폭 정도에 대해 밝히지 않고 제주바다에 기항한 것이다.

제주녹색당은 "관함식 직후 핵항모는 기름 방지를 위한 이중펜스를 두른 채 5500명의 승조원이 사용한 오수와 폐기물들을 제주에 내려놓고 떠났다. 핵 위협을 느낀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수와 핵 폐기물 위협에 제주도에서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희룡 지사는 핵항모 기항 소식을 도민들에게 왜 알리지 않았는지, 제주핵 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어떠한 사후조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 핵항모에서 폐기물과 오수를 수거한 업체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를 폐기하고 정화했는지 낱낱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관공서에 방사능 감지 장비와 인력이 확보됐었는지, 핵항모 기항에 따른 안전 대책팀을 구성했었는지, 해군과 어떤 부분을 협력했었는지 밝히고, 제주도의원들 역시 해당 사업에 예산이 적절히 책정됐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주녹색당은 핵항모 승조원 중 일부가 관함식 직후 술에 취해 마을을 휘젖고 다니고, 반발하는 주민들에게 언어적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제주녹색당은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가해자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밤을 샜다. 기지 앞을 지키던 경찰은 이 모든 사태를 방조하고 불법 채증했다. 심지어 미군에게 항의하고 대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녹색당은 "원희룡 지사는 이 모든 사안들에 대해 선제적이든, 사후적이든 대체 뭘 했는지 답하라. 일본 고베시가 조례를 통해 핵무기를 탑재한 군함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 사례처럼 제주만의 평화 비전을 똑똑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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