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다문화가정 20여 가구, 100여 명 참석
축하공연 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가득
제주지역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인 '제4회 Together Jeju 다문화 페스티벌'이 10월 20일(토)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금호리조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뉴스제주>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우리는 하나, we are the one’이라는 주제로, 제주시 및 서귀포시 등 도내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20여 가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우리 가족 추억 만들기’,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는 레크레이션’, ‘다문화 골든벨’, ‘축하공연’ 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순차적으로 펼쳐졌다.
가족별 소개로 행사의 포문을 열고 이어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에코백 및 우리 가족 머그컵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과 머그컵을 손수 만들어 소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작품을 만드는 손들은 하나같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만들기 삼매경에 빠졌고, 이윽고 가족들의 취향과 개성을 살린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 프랑스에서 온 예술가 매튜의 저글링 퍼포먼스와 매력적인 마술, 제주의 남성 듀오 그룹인 ‘메멘토’의 미니콘서트가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메멘토의 무대는 제주의 밤하늘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듣는 이로 하여금 감성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메멘토가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를 부르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하나 둘, 무대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이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춤사위를 뽐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부모들의 얼굴에선 연신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다문화 골든벨’에서는 이문영(48, 서귀포시 보목동)씨와 리옌상(34, 여, 중국)씨가 영예의 1등을 차지하며 200만 원 상당의 국제선 왕복 항공권을 손에 넣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4년도에 만나 이듬해인 2015년 백년가약을 맺고 소중한 아들을 얻어 지금은 3가족이 됐다.
결혼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이문영 씨는 결혼 이후 단 한 번도 아내의 고향(중국) 땅을 밟지 못했다고 한다. 바쁜 탓이다. 리옌상 씨 역시 친정을 방문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런데 오늘 왕복 항공권을 거머쥐면서 학수고대하던 아내의 고향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이문영 씨는 "직장이 바빠 그동안 가지 못했지만 이번에 처갓집에 갈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아내의 친척들도 모처럼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얼떨결에 행사에 참여했지만 너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만일 이 같은 자리가 주어진다면 가족과 또 찾고 싶다. 무척 만족스런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