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김영진

▲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김영진. ©Newsjeju
▲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김영진. ©Newsjeju

며칠 전 서울에 다녀오던 중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세종시에 사는 아들로부터 며느리가 손녀를 출산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첫째를 낳고 5년 만에 둘째를 낳은 것이다. 그동안 표현은 못했지만 내심 둘째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난 2월 임신 소식을 알려와 기쁘기 그지없었다. 더욱이 무사히 순산하였다는 소식를 듣고 다시 한 번 가슴이 뭉클하리만치 기뻤다. 출산은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낳는 기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엄숙한 일이기도하다. 그런 만큼 출산이 주는 행복은 소중하고도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에서 6월동안 누적 출생아 수는 17만 1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 8100명 보다 8.8%감소하였다고 한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 7천 8백 명으로 2016년 대비 4천 8백 명 적은 수다.

금년도 또한 현재와 같은 수준이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면 올해 출생아 수는 32만 명 수준까지 급감할 것이며 당장 내년 출생아 수가 30만 명대로 무너질 수 있다. 8월 달의 출생아 수도 전년 동월보다 2800명(9.3%)이 감소한 2만 7천 300명으로 조사되었는데 8월 출생아 수가 3만 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1981년 월별 출생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또한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33개월 동안 연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답이 없는 인구 절벽문제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광주, 세종, 제주 등 3개 시도만 유사하고 그 외의 시도에서는 감소하였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도 지난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1.0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하반기가 상반기에 비해 출생아 수가 더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2분기(4월-6월) 기준 합계 출산율은 0.97명으로 집계되어 처음으로 0명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 합계출산율은 1996년도 1.78명에서 2016년도 1.43명으로 완만하게 하락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 출산율은 2.1명이다. 부부가 결혼하면 기본 2명은 출산해야한다는 결론이다.   

영국 글래스고우 대학 (University of Glasgow)의 경제학자인 루이스 엔젤 박사는 ‘자녀와 인생의 만족감’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결혼한 사람들은 자녀가 많을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요즘들어 시골 마을에서는 아기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언제인지 모른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아기 웃음소리를 주변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우리 손주들이 이웃과 더불어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기를 바라며 세상에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로 성장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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