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에게 블록체인, 의장에겐 1차산업, 교육감에겐 고교입시 문제 질문 던져져
시간 제약에 청중 질문 3차례 뿐... 정책홍보성 질의응답에 치우쳐 있어 아쉬움도...

▲ 제주정책박람회가 2일 개최된 가운데 이날 오후 4시부터 3개 기관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Newsjeju
▲ 제주정책박람회가 2일 개최된 가운데 이날 오후 4시부터 3개 기관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Newsjeju

올해 2회째를 맞고 있는 '제주정책박람회'가 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사당과 의원회관 주차장 일대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부턴 제주특별자치도청과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등 제주도 내 주요 3곳 기관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기관장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사회자 김병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작된 토크콘서트 후반엔 현장에 참석한 제주도민들이 직접 물어보고 3명의 기관장들이 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먼저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겐 '블록체인'에 대한 질문이 던저졌다. 한 도민은 "블록체인이 뭐고, 지금 제주도가 추진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블록체인에 대해 짧게 "새로운 인터넷 기술"이라고 소개한 뒤 도민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선 산업공단을 만들 수 없어 청정환경을 잘 살리면서 미래 두뇌산업을 유치해 제주의 젊은이들을 그곳에 투입해야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현재 이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니까 그러한 장점을 살려서 대한민국의 선도적인 특구로 만들자고 건의한 상태"라며 "그런데 이런 것을 이용해 투기나 사기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잘 막아내면서 새싹으로 키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정부와 제도적인 준비를 갖추기 위해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면서 "그렇다고 블록체인과 관련된 책을 사서 보면 머리가 아프니 도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와 김태석 의장, 이석문 교육감. ©Newsjeju
▲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와 김태석 의장, 이석문 교육감. ©Newsjeju

도남동 주민이라는 한 여성은 김태석 의장에게 "제주가 농어촌 산업이 기반산업인데 이젠 6차산업으로 발전해야 할 시기"라며 1차산업의 방향타를 물었다.

김태석 의장은 "제주의 1차산업 종사가자 12% 정도 되는데 이는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산업환경은 열악하고 가구당 농가부채가 가장 높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제주의 지역자원을 활용해 6차 산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는 게 맞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 집행부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산업이 1차산업이다. 1, 2, 3차 산업을 융합해 6차산업으로 나가야 하지만 제주엔 2, 4차 산업이 없으니 6차고 가기가 힘들다. 이젠 농업에서 4차산업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석문 교육감에겐 역시나 자녀의 진로, 특히 연합고사 폐지에 따른 고교입시 걱정들이 한가득 쏟아졌다. 현장에 있던 학부모들은 "내년부터 고입선발이 폐지된다던데 대책이 있는 거냐"고 즉답을 요구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교육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고입선발고사 폐지"라며 "과거는 대입이 정시 위주여서 그에 맞춰 고입도 연결됐지만 이젠 대입 70% 이상이 수시여서 고입 연합고사를 보는 곳이 전국에서 한 곳도 없어 폐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폐지에 따른 대책에 대해선 "교육수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면서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는 등 여러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입장에선 당장 봤을 때 불안하게 느끼겠지만 제도가 안정되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 제주정책박람회 기관장 토크콘서트. ©Newsjeju
▲ 제주정책박람회 기관장 토크콘서트. ©Newsjeju

한편, 이날 기관장 토크콘서트는 총 5가지 주제에 대해 사회자가 질문들 던지고 각 기관장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간은 한정돼 있고, 주제거리가 많다보니 심도 있는 질의답변으로 진행되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안전 및 교통·환경 문제, 인권 등의 주제로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노출됐던 내용들이 전부여서 1년 한 차례 열리는 토크콘서트 치고 영양가 있는 자리로 비춰지진 않았다는 평이다.

게다가 청중들의 질의 또한 각 기관장들에게 1차례씩만 던져질 뿐이어서 질문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이들이 상당히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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