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막한 '제주청년박람회'에 힙합 전사로 깜짝 등장...
블라인드 뒤 실루엣 토크서 정체 숨기고 청년들에게 메시지 전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3일 마스크를 쓰고 'MC 메아리'라는 이름의 힙합전사로 변신해 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제주종합경기장 내 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된 '2018 제주청년박람회'에 참석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실루엣 토크'에 참가했다.

▲ 2018 제주 청년박람회에서 진행된 실루엣 토크. 원희룡 지사도 음성을 변조해 참가했다. ©Newsjeju
▲ 2018 제주 청년박람회에서 진행된 실루엣 토크. 원희룡 지사도 가면을 쓰고 음성을 변조해 참가했다. ©Newsjeju

가면을 쓴 채 블라인드 장막 뒤에 앉아서 마치 대학청년인냥 목소리를 변조해 자신이 생각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원 지사 뿐만 아니라 이날 실루엣 토크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등장에서 퇴장까지 음성을 변조하고 외모와 연령, 신분, 직종을 숨긴 채 '청년들의 꿈이 자신의 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MC 메아리'로 소개된 원희룡 지사는 "어릴 때는 의사, 빵집주인, 과학자 등 꿈이 자주 바뀌어 ‘호기심 천국’이 별명이였다"고 자기소개를 했다. 이어 원 지사는 4차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인터넷 구글 같은 기업을 키워나가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 전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이주한 경우에도 지역의 여러 가지 산업 규모가 작고 다양하지 못해 경험이나 정보 등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조금 부족하다"며 "제주청년들이 좀 더 많은 정보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제공하고 기여할 수 있을지 나부터 노력하고, 도민들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막연하게 육지로 가면 뭐가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제주를 떠나 고생하는 것은 별로"라면서 "지역적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가면을 쓰고 실루엣 토크에 참가한 원희룡 지사. ©Newsjeju
▲ 가면을 쓰고 실루엣 토크에 참가한 원희룡 지사. ©Newsjeju

사회자의 소개로 무대에 등장해 신분을 밝힌 원희룡 지사는 "더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정체가 탄로날까봐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했다"고 출연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선배들의 책임을 느꼈다"면서 "육지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정착하러 왔는데 여건이 어려워 다시 나가는 문제 등 블라인드 뒤에서 제주 청년과 도민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청년들에게 포춘 쿠기를 건네고 생수병 세우기 게임에 참석해 승자들과 함께 즉석 셀카를 찍기도 했다. 집무실에서 1대 1 대화를 할 수 있는 '꿈다방 초대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행사장 내 18개 정책부스를 돌면서 가죽열쇠고리 등 참석자에게 전달할 기념품을 함께 만들거나 ‘원스톱 청년 맞춤정보 서비스’로 도민들에게 정책을 홍보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청년센터가 운영 중인 ‘제주청년약방’에선 약사로도 등장해 현장을 찾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마음 처방에 나서기도 했다. ‘청춘치료소’ 컨셉으로 구성된 약방에서는 원희룡 지사가 자리를 뜰 때까지 청년들이 줄을 서서 간식이 담긴 처방전을 받아가기도 했다.

▲ '제주청년약방'에서 청년들에게 처방전을 건네고 있는 원희룡 지사. ©Newsjeju
▲ '제주청년약방'에서 청년들에게 처방전을 건네고 있는 원희룡 지사. ©Newsjeju

한편, 4일까지 이어지는 2018 제주 청년박람회는 ‘청년의 꿈’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슬로건 또한 ‘꿈폐소생술 해 드림’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와 제주청년센터, 제주청년원탁회의 및 청년단체 등 도내 청년들이 중심이 돼 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 직접 기획부터 행사 참여까지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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