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애월 해안가서 3세 여아 사체 발견돼 수사 돌입
10월 31일 서울 김포 항공편으로 제주입도한 뒤 11월 2일부터 행적 묘연

3세 여아를 안고 제주로 내려 온 30대 미혼모 여성의 행적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3세 여아의 사망사건과 이 여아의 엄마로 확인된 여성에 대한 실종수사를 맡고 있는 제주지방경찰청은 6일 오전 기자실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 여성 장 모(33) 씨는 지난 10월 3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자신의 자택에서 자신의 딸 장 양을 데리고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비행기를 타고 이날 오후 8시 36분께 제주에 입도했다.

▲ 지난 11월 4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서 실종된 장 씨의 딸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Newsjeju
▲ 지난 11월 4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서 실종된 장 씨의 딸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Newsjeju

제주국제공항 CCTV에 잡힌 모습에서 장 씨는 딸을 데리고 택시를 탄 뒤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이후 장 씨는 이날 오후 10시 15분께 제주시내 모텔에 투숙했다.

모텔 투숙 기간은 2박 3일이었으며, 1박은 현금으로 객실료를 지불했고 나머지 1박은 카드로 계산된 것이 확인됐다. 장 씨는 11월 2일 오전 2시 31분께 딸을 안고 모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용담동 해안가로 향했다.

오전 2시 38분께 용담 해안가에서 하차했으며, 여기까지가 경찰이 확인한 마지막 행적이다. 장 씨는 제주에 입도한 이후부터 휴대전화를 꺼놔 행적이 더욱 묘연해졌다.

이후 장 양은 지난 11월 4일 오후 6시 36분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서 낚시객에 의해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여아의 변사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신원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제주도에선 이에 대응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마침 이에 앞서 지난 11월 1일 오후 2시 39분께 경기 파주경찰서가 제주서부경찰서로 수사 공조요청을 한 사례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전에 장 양의 외할아버지로부터 "딸이 손녀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에 경찰은 5일 오후 외할아버지로부터 변사체가 장 양임을 확인받고 곧바로 장 씨에 대한 추적수사로 이어갔다.

▲ 30대 미혼모의 실종과 3세 여아의 변사체 발견과 관련해 현재까지 수사된 내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제주지방경찰청. ©Newsjeju
▲ 30대 미혼모의 실종과 3세 여아의 변사체 발견과 관련해 현재까지 수사된 내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제주지방경찰청. ©Newsjeju

경찰 수사에서 장 씨가 모텔에 투숙하던 중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투숙객이 말도 없이 퇴실했고 짐은 객실에 놔뒀으며, 욕실 바닥에 그을임 흔적이 보였다. 모텔 주인은 이를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곤 했으나 이를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진 않았다.

경찰이 투숙 도중 장 씨가 사용한 카드 내역서를 확인해보니 번개탄과 우유, 컵라면, 부탄가스, 토치, 라이터를 구입한 것이 확인됐다.

허나 모텔 앞 택시에 탑승했을 때 CCTV에서 확인된 모녀의 모습에서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장 씨는 서울 김포에서 항공기 편도만 끊고 제주로 내려왔다. 돌아가는 비행기 편은 예약해두지 않았다.

경찰은 6일 장 양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장 씨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장 양의 부검에서 번개탄을 피워 연기를 흡입한 타살 흔적이나 폐에 물이 차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해경 및 경기 파주서와 수사를 공조하면서 그녀가 왜 제주에 입도했으며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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