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낚시객에 의해 제주항 7부두 방파제 밑에서 발견돼

▲ 3세 여아를 안고 제주로 내려왔다가 실종된 30대 여성이 7일 오후 6시 39분께 제주시 제7부두 인근 방파제 테트라포트 밑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Newsjeju
▲ 3세 여아를 안고 제주로 내려왔다가 실종된 30대 여성이 7일 오후 6시 39분께 제주시 제7부두 인근 방파제 테트라포트 밑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인양되고 있다. ©Newsjeju

3세 여아를 안고 제주에 입도했다가 실종됐던 30대 여성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39분께 제주항 7부두 인근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이 여성 변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을 병원으로 인양한 경찰은 지문감식을 통해 실종됐던 장 모(33) 씨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8일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부검 결과, 장 씨 역시 장 양처럼 폐에 물이 가득 차 있을 경우 모녀가 바다로 투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 씨는 지난 2일 새벽 2시 31분께 머물고 있던 모텔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용두암 해안도로로 향한 뒤 38분께 해안도로 옆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경찰 수사에서 두 모녀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추적된 때가 이 시점이다. CCTV에서 바다로 향했던 모녀가 다시 뭍으로 올라오는 장면은 없었다. 이 때문에 장 씨의 폐에서도 바닷물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미 장 양의 시신 부검결과 '익사'로 결론이 났기 때문에 모녀가 바다로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시 장 씨는 자신의 딸을 이불로 감싸 안은 채 바다로 향했다.

한편, 장 씨는 지난 10월 3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자신의 자택에서 자신의 딸 장 양을 데리고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비행기를 타고 이날 오후 8시 36분께 제주에 입도했다.

장 씨는 딸을 데리고 제주시 모텔에서 2박을 지낸 뒤, 11월 2일 오전 2시 31분에 택시를 타고 제주시 용담 해안가로 향했다.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장 씨가 제주로 내려온 이유는 아직 알려지진 않았으나 제주에서 삶을 마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내 모텔 투숙 당시 자신의 신용카드로 번개탄과 우유, 컵라면, 부탄가스, 토치, 라이터를 구입했다.

객실 화장실에선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으며, 가지고 내려 온 짐은 그대로 방에 놔두고 퇴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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