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11일 박원순 서울시장 만나 협의

서울 가락시장에서의 제주산 양배추 경매가 현 방식대로 내년까지 유지된다.

서울시는 가락시장의 현대화사업으로 모든 작물을 하차경매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월동채소 주 작목인 제주산 양배추 농가들은 현대화 시설이 완공되는 오는 2022년까지 팰릿을 이용한 현재의 경매 방식을 유보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허나 서울시가 '불가 입장' 요지부동 자세를 보이자 원희룡 지사는 지난 11일 서울로 긴급 상경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이에 대한 협의를 나눴다.

▲ 서울시 가락시장에서의 하차경매 시행을 앞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1일 서울로 올라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다. 박원순 시장은 내년까지 제주산 양배추에 대해선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 서울시 가락시장에서의 하차경매 시행을 앞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1일 서울로 올라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다. 박원순 시장은 내년까지 제주산 양배추에 대해선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원희룡 지사는 "양배추의 경우엔 규격화가 어려워 팰릿출하를 하고 있는 건데 이를 못하게 하면 물류비가 추가 부담돼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2022년까지 하차경매를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유예는 어렵다고 거절했으나, 제주지역 특성에 따른 어려움이 이해된다며 1년에 한해서 잠정 유예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유예 조치를 확정시키키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와 업무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한편, 제주산 양배추의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양배추의 70%가 제주산이다.

제주에서 출하되는 2018년산 양배추는 종전 방식대로 경매를 할 수 있게 됐으나, 내년도 2019년산부터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결정대로 하차경매에 따라야 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는 유통시설 및 장비와 추가 소요 물류비, 채소류 가격안정관리 제도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 농가의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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