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에 헬기 착륙장 시설 검토 기사화되자 12일 해명 나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2일 "한라산 백록담에 그 어떤 인공적 시설물 설치도 없다"고 해명에 나서야 했다.

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특별자치도청 출입 기자단들과 함께 한라산 정상에 등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제주를 방문한 뒤 한라산에 오를 수 있다는 데서 사전점검차 등반한 것이었다.

정상 등반 뒤, 원희룡 지사는 남북 두 정상이 한라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이 '헬기'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에 대한 2가지 방안을 내놨다. 하나는 현재 시설돼 있는 한라산 정상 인근 헬기착륙장을 이용한 후 걸어오는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직접 헬기로 백록담 분화구에 착륙하는 방안이다.

▲ 지난 10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출입기자단들과 함께 한라산 정상에 오른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지난 10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출입기자단들과 함께 한라산 정상에 오른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실제 백록담 분화구에 탐사 등의 목적으로 헬기가 이·착륙 한 전례가 있어 만일 두 남북 정상이 한라산에 오를 것이라면 이 방법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라산 백록담에 헬기착륙장 시설 검토'라는 내용으로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원희룡 지사가 직접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 한라산 백록담 헬기착륙장 검토 기사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는 사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남북 정상의 한라산 백록담 방문 가능성이 있어 제주도지사로서 사전에 현장 점검과 준비 차원에서 그제 답사한 현장에서 남북정상이 도보로 백록담에 오르기가 어려운 만큼, 헬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고, 기자들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 지사는 "하지만 남북 정상의 헬기 이용은 백록담에 헬기착륙장을 설치해 이를 이용한다는 뜻이 아니"라며 "저 역시 한라산 백록담에 인공적인 헬기착륙장 건설을 반다한다"고 말했다.

그간 한라산 백록담엔 식생복구나 탐사, 시추 등을 위해 헬기가 분화구 안에 착륙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정에선 남북정상의 백록담 방문 시에도 별도의 인공적인 착륙시설 없이 충분히 헬기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청와대와 정부가 현장을 재차 확인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한라산을 관리하고 있는 도지사가 이에 협조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남북정상에 한라산을 방문하게 되면 행정에선 협조를 아까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백록담엔 어떤 인공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장 최근에 한라산 백록담 내에 헬기가 착륙했던 때는 지난 2016년이다. 당시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연구부에서 백록담 연구를 위해 그 해 9월 3일부터 9일까지의 연구기간 중 시추기를 옮기기 위해 총 4차례 이·착륙한 바 있다.

▲ 지난 2016년 9월 4일 한라산 백록담에 착륙한 헬기. 사진=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Newsjeju
▲ 지난 2016년 9월 4일 한라산 백록담에 착륙한 헬기. 사진=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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