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원희룡 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만나 "1년 유예키로 협의했다" 밝히자
서울시, 곧바로 해명자료 내고 "박 시장이 그런 약속한 적 없어" 정면 반박... 어떻게 된 일?

서울시 가락시장에서의 하차경매 시행을 앞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1일 서울로 올라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다. 박원순 시장은 내년까지 제주산 양배추에 대해선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울로 올라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나눈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가락시장 내 양배추 하차경매를 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간 진실 공방이 벌어질 판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1일 긴급히 서울로 올라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고 12일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1년 유예' 약속을 받았다면서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서울시는 "그런 적 없다"며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원희룡 지사가 박 시장을 만난 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가 가락시장의 현대화사업을 명분으로 차상거래 품목에 대해 하차경매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 때문이다.

그간 팰릿출하 방식으로 거래를 해오던 제주도 양배추 재배농가는 하차경매로 전환될 경우, 미거래 시 상품 손상 우려와 그에 따른 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며 이를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박 시장을 만나 서울시 가락시장에서의 제주산 양배추 거래 방식을 오는 2022년까지 종전대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원희룡 지사에 따르면, 박 시장은 타 작목과의 형평성 논란이 우려되지만 1년에 한해 잠정 유예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자치도는 12일 이러한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제주산 양배추 농가들의 부담을 해소해 나가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

▲ 제주도정이 지난 12일 배포한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1년 유예' 보도자료가 기사화되자, 서울시는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Newsjeju
▲ 제주도정이 지난 12일 배포한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1년 유예' 보도자료가 기사화되자, 서울시는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Newsjeju

이러한 내용이 보도되자, 서울시는 이날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하차경매를 1년 유예하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며 "서울시에선 원칙대로 차상거래 품목에 대한 하차거래 기준을 지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만일 제주산 양배추만 유예하게 되면 다른 품목 출하자에 대한 형평성이 어긋나는 것"이라며 "하차경매로 물류비가 다소 증가할 수 있으나 상품성 향상에 따른 경매가 상승 및 물류비 지원금 등으로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 1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함에 따라 원희룡 지사가 밝힌 내용으로 이를 기사화한 내용들은 졸지에 '가짜뉴스'로 전락해 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도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급히 서울로 상경했으며, 오는 16일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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