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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동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는 쌀쌀한 아침공기가 우리를 맞이하는 계절이 다가온다. 올해 여름에는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어 주민들을 괴롭혔는데, 그만큼 사건사고도 많았고 그에 걸맞은 폭염에 대한 대처가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이제는 매서운 한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우리들은 대비를 해야만 한다.

2018년도 이호동에서는 어린이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두 번의 찾아가는 국민행동요령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안보‧안전에 취약한 계층을 찾아가 비상 및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방안을 교육한다.

교육 내용은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이었는데 그 중 제일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교육이 심폐소생술이다. 심폐소생술에는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급성심정지가 왔을 때 3분 이상 지속되면 뇌가 손상을 입기 시작하고, 5분 이상 산소 공급이 중단되었을 시에는 뇌사상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이 4분이 ‘골든타임’이며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4분의 기적’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두 가지 사례가 있다. 하나는 2000년도에 임수혁 전 프로야구선수가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던 사건이다. 당시 구급차가 들어오지도 못하고, 응급요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 하지 못해 병원에 가서야 치료를 받게 되어 결국 임수혁 선수의 뇌는 기능을 할 수 없었다. 경기장 내의 안이한 대처로 인해 선수의 인생을 무너트린 단적인 예이다.

다른 하나는 심폐소생술을 재빠르게 받아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신영록 전 축구선수이다. 그 전의 임수혁 선수의 사례가 있었던 덕분일까 신영록 선수가 쓰러졌을 때에는 응급처치 요원이 발 빠르게 들어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4분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가 의식이 있는지 어깨를 두드리면서 확인을 거치고 119에 바로 신고한다. 그러고 나서 가슴 한 가운데를 눌렀다 떼면서 가슴압박을 해주고 주위에 자동제세동기가 있으면 기계가 지시하는 대로 따라서 행동하면 된다. 이처럼 깨우고, 알리고, 누르고, 제세동기를 사용하는 간단한 절차가 심폐소생술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로 심정지가 일어난 사람을 상대로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나섰다가 저 사람이 잘못되면 어떡하지?’ 또는 ‘다른 사람이 나서서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이미 4분이 훌쩍 지나게 되어 소중한 생명이 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적인 학습이 중요하다. 언뜻 한번 교육을 받아 그 상황에 닥치게 되면 그 누구도 제대로 응급상황에 대해 대처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가는 국민행동요령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안보‧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서 반복적인 교육을 함으로써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처할 때 내 옆의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대처능력을 길러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제 한파가 덮치는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은 특히 전기매트 사고와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한 심폐정지 사고에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안전교육이 더욱 더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특히 안보‧안전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교육이 반복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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