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유예 검토' 지시하겠다"였다...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1년 유예에 대한 진실공방이 16일 진행된 제366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밝혀졌다.
도정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 을)이 원희룡 지사에게 "하차경매 진실이 뭐냐. 사진 찍고 홍보까지 했는데 서울시는 아니라고 하고 대체 누가 잘못 얘기한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당시 저와 농축산식품국장, 소통정책관이 서울시청을 방문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행보좌관만 데리고 대화를 나눴었다"며 "현장에서 박 시장은 본인이 결정할 수 없지만 (1년 유예)검토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지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사진을 찍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의 답변대로라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하차경매 1년 유예를 하겠다고 약속한 게 아니라 '유예를 검토해달라'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말하겠다는 거였다.
이를 두고 원 지사가 "박 시장이 1년 유예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내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과 3일 뒤에 대화를 나누기로 약속까지 잡아 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즉, 아직 공사 사장과 대화를 나눠 '1년 유예' 확정 약속을 받아두지 않은 상태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박원순 시장의 '검토 지시'를 '약속'한 것으로 확대해석한 뒤 성급하게 보도자료를 내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이 "누가 잘못 얘기한 것이냐"고 재차 확답을 요구하자, 원 지사는 "서울시가 배포한 자료는 유예를 결정한 사실이 없다는 건데, 검토 지시였기 때문에 말만 따지면 그 말도 맞다"고 자신이 '오버'했음을 시인했다.
김 의원은 "곧 박 시장이 내려오니 그 때 확실하게 물어보겠다"고 말하자, 원 지사는 "오늘 오후에 공사 사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 및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대화가 이뤄지면 조만간 제주산 양배추의 하차경매 시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