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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사무소 주민복지팀

김영일

빠르게 변하는 사회질서 속에서 세상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 생존하고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국가와 기업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은 모두 혁신을 화두로 삼고 있다.

한 때 세계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는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에 밀려 속절없이 주저앉은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혁신이 생존인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애플과 노키아는 생생하게 증거 해주고 있다.

혁신은 묵은 조직이나, 제도, 풍습, 방식 등을 바꾸어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주변에도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고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나는 한경면에 근무하면서 점심을 면사무소 주변의 음식점을 이용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이용한 음식점 가운데 한번은 이용했지만 반복해서 이용하고 싶지 않은 음식점이 있고, 다시 찾아가는 음식점도 있다. 다시 찾고 싶은 음식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이나 화려한 실내장식을 한 음식점이 아니다. 음식점의 사장님이 음식에 대한 열정과 영업 마인드가 고객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기 때문에 고객들도 다시 방문 하는 것이다. 한경면은 제주도에서도 외지에 속한다. 그런 한경면에서 유동인구가 전혀 없는 외딴 농가나 마을회관을 개조해서 햄버거, 돈까스, 피자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메뉴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늘어가고 있다. 주로 청년세대가 창업자이다. 이들은 가게 외관이나 실내를 화려하고 눈부시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 경치와 주택들과 위화감이 없도록 소박하고 평범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게와는 오히려 정반대로 그들의 겉모습을 표현한다. 외관을 화려하고 멋있게 꾸며야 사람들이 가게를 찾을 것이라는 일반의 상식과는 반대로 접근하였다. 소비자들은 음식을 먹기 위해, 특유의 가게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긴 줄을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경면에는 기존 세대의 영업방식이 아니라, 생활 속의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음식 문화를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생활 속 의식 변화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에게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20대 청년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나라가 지금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공원이나 유원지에 나가면 젊은이들이 드물고, 지하철을 타면 청년보다 노인이 더 많아 보인다. 동네 운동장도 아저씨들이 차지하고 심지어 도서관에도 직장을 잃은 장년층들이 많이 찾고 있다. 소외 자들을 위한 봉사 현장에서도 청년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급속한 고령사회로 변화에 따른 인구분포에서 청년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청년들이 우리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청년 세대란 물론 생물학적인 젊음을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시대와 사회를 건강하고 활기 있게 만들어 주는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정신을 가진 장년세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변화하는 환경과 경제상황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만든 제도적, 사회적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청년세대가 우리사회의 중요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가 진부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증거이다. 국가와 사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의 관심과 의지가 중요하다. 혁신을 통해서 창업이나 취업에서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여 청년들이 사회에 진입하는 초창기부터 절망감에 빠지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사회가 이러한 고민과 문제 해결을 위해서 주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등 청년세대의 권익을 꾸준히 증대시키려는 움직임은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역할에 공직사회가 일정부분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하게 정책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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