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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강 병 철

옛날 강한 바람과 척박한 토지에서 살아온 제주 사람들에게는 삼무(三無)라는 독특한 전통문화가 있다. 도둑 없고, 거지 없고, 대문이 없다는 것으로 이 가운데 거지가 없다는 것은 근검절약하는 제주 사람들의 특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근검절약을 제주말로는 ‘조냥’이라 한다. 이 조냥 정신은 밥 지을 때는 보리쌀 한 사발을 덜어내었고 세수할 때는 ‘물 조경 쓰라. 죽엉 저싱가민 다 먹어사허여(물 적게 쓰세요. 주어서 저승가면 이승에서 낭비한 물 전부 마셔야하는 벌 받습니다)’ 라는 말로 절약 습관을 몸에 배게 하였다.

이러한 절약정신을 오늘날 발휘할 좋은 기회가 있다. 2008년 시범 실시하여 2009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탄소포인트제가 바로 그것이다. 탄소포인트제는 과거 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하여 절감비율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전기요금인 경우 5%를 줄이면 5천원 10%이상 줄이면 1만원에 상당하는 현금이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과거 석유 값이 폭등했을 때 집집마다 양치질 할 때 물 컵에 받아쓰고, 화장실 변기에는 물병을 집어넣고, 안 쓰는 전등은 끄자면서 에너지 절약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탄소포인트제 실천방법도 그 때나 마찬가지이다. 냉난방 온도를 1도 올리거나 내리면 연간 34,000원을 아낄 수 있고, 가전제품 플러그를 뽑아두면 대기전력 10% 절약하며, 설거지통에 물 받아서 사용하면 10분 만에 2리터 삼다수병 40병 만큼인 80리터의 물을 아낄 수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크게는 에너지절약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구 환경을 살리는 일이고, 작게는 전기나 수도요금을 줄이면서 동시에 작지만 확실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소확상(小確賞)이다. 이처럼 꿩 먹고 알 먹는 탄소포인트제 가입방법은 인터넷에서 탄소포인트제홈페이지(www.cpoint.or.kr)를 통해 가입하거나 가까운 읍․면․동주민센터에 방문하여 신청서 제출하면 된다.

특히 다른 집으로 이사 가는 세대들은 탄소포인트제를 다시 가입해야 한다. 왜냐하면 탄소포인트제는 가입한 사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검침하는 계량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사 가면서 전기나 수도계량기가 달라지면 기존에 절약한 사용량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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