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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동주민센터 주무관 장보람

날이 갈수록 사회가 복잡·다양해져 감에 따라 더 이상 똑같은 것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이 퍼져있다. 이에 따라 요즘은 남과 다른 것, 나다운 것 즉, 개성이 중요시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것은 비단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모양이다.

수도권과 도시로 편중된 인구와 이에 따른 이농·이촌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낙후해져가는 지방의 지역들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도 특색 있는 사업을 통해 지역을 살리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노력 중에 대표적인 것이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여 이야기가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인 것 같다.

이렇게 지역에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다듬어 그 테마를 가지고 파생적인 관광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 지역의 특색을 잘 살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지역의 개성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지역을 살리는 열린혁신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호동에서 하고 있는 ‘배꽃 피는 마을 만들기 사업’은 꽤 유의미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호는 이호바다를 끼고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호의 한자는 배나무 이(梨) 자와 호수 호(湖) 자이다. 밤이면 달빛 아래 부서지는 파도가 흐드러지게 핀 배꽃 같아 붙여진 이름 이호(梨湖).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호 고유지명에 걸맞은 특색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이호주민들과 행정의 협력으로 시행되고 있다.

2017년 주민참여지역회의에서 시책이 발굴되어 4단계로 이루어진 이 사업은 1단계 ‘1가구 2배나무 갖기’ 로 2018년 3월 340가구, 640그루의 보급을 시작으로 현재 배꽃 피는 거리 조성을 위한 거리 조성지 선정과 이에 대한 본예산 확보를 마친 상태이다. 다가오는 2019년 1월에는 배꽃 피는 거리 조성이 시작될 예정이며 여기에는 이호바다로 이어지는 곳곳에 포토존과 조명시설을 연계되어 한층 더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큰 성공의 시작점은 항상 작은 한 걸음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아직은 사업의 성패에 대해서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민·관이 함께 발굴한 이호동 고유지명에 맞는 특색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에 주민 모두가 적극 동참·협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이로써 주민들에게 우리가 사는 마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애정을 갖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더불어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호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길을 이호를 찾아주신 분들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온정과 해변의 낭만이 어우러진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이호동, 이를 만들어가려는 마을주민들의 노력과 관심에 박수를 보내며 머지않아 흐드러지게 필 아름다운 배꽃 거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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