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조사위원회 권고안 최대한 존중하겠다던 원희룡 지사
이제와서야 "지역경제 회복 고려해야..." 발언..., 반전 예고? "이번 주 중에 최종 결정"

당초 녹지국제병원(영리병원)에 대한 최종 개설 허가여부에 대해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안을 따르겠다던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심경이 변한 듯 하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그간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해왔다. 하지만 그 외 발언은 최대한 숨기면서 최종 결정을 자꾸만 미뤄왔다.

그러다가 제주도정은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의 권고를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 신인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3일 밝혔다.

공론조사위원회의 권고안뿐만 아니라(혹은 이 보다)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음을 이제서야 드러낸 셈이다. '불허'가 아니라 '허용'할 수도 있음을 암시(예고)한 것이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2월 3일 "공론조사위원회 권고안도 존중해야 하지만 지역경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주 중에 최종 결정을 하겠다"며 허용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2월 3일 "공론조사위원회 권고안도 존중해야 하지만 지역경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주 중에 최종 결정을 하겠다"며 허용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Newsjeju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에 두 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 등 관계부서 실·국장들을 불러 보아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관련 총괄 검토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녹지국제병원(영리병원)에 대한 개설 허가 최종 여부를 이번 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관련 내용을 금주 중에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직접 이해당사자인 녹지국제병원과 토평동, 동홍동 주민들과 오늘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와 정부 측과도 긴밀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원 지사는 제주도청 및 서귀포시 관계자들과 이날 오전 11시 녹지국제병원 현장을 방문한 후, 30분 뒤에 서귀포시 동홍동 복지회관 3층 노인회 사무실에서 토평동 및 동홍동 마을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한편, 해당지역 마을주민들 상당수는 지역경제 효과를 위해 영리병원 개설을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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