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제주지부, 제주동부경찰서 찾아 고발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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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에서 발생한 이른바 '여교수 갑질 폭행'과 관련해 의료연대 제주지부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Newsjeju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발생한 이른바 '여교수 갑질 폭행'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가해 교수를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는 4일 오전 10시 제주동부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제주대병원 H교수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했다. 

고발장은 피해자들을 대신해 의료연대 제주지부 명의로 접수됐다. 제주지부는 고발장을 통해 가해자인 H교수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수년간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엄중한 수사를 요청했다.  

고발장에 명시된 피해자는 동영상에 특정된 이들로 총 4명(18건)이다. 그러나 실제 피해자는 이 보다 더 많을 것이란 게 제주지부의 설명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H교수는 그간 물리치료사를 포함한 직원들을 상대로 꼬집고 때리는 등 이른바 '갑질 폭행'을 수년간 일삼았다. 그는 환자를 돌보는 직원 뒤에 서서 손으로 직원의 등을 치거나, 발을 밟는 등 수시로 직원들을 폭행했다.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폭행뿐만 아니라 수시로 직원들에게 인격모독, 폭언과 같은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이후 특별인사위원회를 열고 H교수의 직위를 박탈했지만 폭행 영상이 공개되자 논란은 더 커졌다. 

제주대병원은 재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 사안을 제주대학교에 넘겨 H교수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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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는 4일 오전 10시 제주동부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제주대병원 H교수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했다. ©Newsjeju

폭행 영상이 공개된 후 국민들의 공분 또한 커지고 있다. 해당 교수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의견이 빗발치듯 접수되고 있는데다 제주대병원 직원 771명은 H교수의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또 제주대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 2000여 명도 H교수를 처벌해 달라며 서명에 적극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지부는 "H교수는 본인이 폭행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으면서 장기간 반복해 지속적으로 폭행을 행사했다"며 "또 H교수는 직장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그 죄질이 극히 나쁘다. 경찰과 검찰은 바로 이점에 대해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피해자는 정신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입는다. 갑질 폭행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은 갑질 폭행에 면죄부를 줄 뿐이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게 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갑질과 상습폭행에 대한 공분은 있지만 그에 대한 처벌 잣대는 명확치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무원인 대학교원이 지위를 이용한 상습 폭행을 저지른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H교수의 상습 폭행에 대해 일벌백계해 우리사회에 권력을 가진 상습폭행에 대한 처불기준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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