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엄마정치모임 성명서 내고 원 도정 비판

국내 첫 영리병원인 제주 국제녹지병원의 개설 허가를 둘러싸고 연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주녹색당 엄마정치모임이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차기 대권주자 자격이 없다"며 "영리병원 카르텔의 앞잡이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주녹색당 엄마정치모임은 6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5일 원희룡 도지사는 영리병원을 허가한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며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은 물론 도민 숙의로 이뤄진 결정을 뒤집는 것이어서 원 지사는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리병원은 존재 그 자체가 의료 영리화로 이어지는 물꼬다. 이익 극대화를 위한 서비스에 치중한 의료 끼워 팔기 행태는 이윤 추구 욕망을 내재한 일반 병원이 경쟁적으로 따라 하기가 쉽다. 제도화 요구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수순이며 자본의 논리에 포섭된 의료계의 압력을 정부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의료 영리화로 이어질 영리병원 설립의 최대 피해자는 취약계층, 특히 아이와 산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돈 안 되는 병원, 돈 안 되는 의과에서는 실력있는 의료진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방 공공의료기관인 지방의료원의 인력난은 심각하다. 의사, 간호사들에게도 기피 대상이며 이는 공공의료의 질 즉,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고 있다"며 "실제로 서귀포지역 산모들이 위험과 불편을 감수하며 제주시로 원정 출산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귀포의료원은 산모들에게 안정적인 분만 장소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 빈익빈 부익부, 지역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안전망을 더 튼튼히 다져야 할 제주특별자치도와 보건복지부가 영리병원을 허가하고 이를 묵인하는 것으로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든 의료영리화에 빌미를 주어선 안 된다. 건강, 생명과 직결된 의료 영역은 공공성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한다"며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흔드는 원희룡은 차기 대권주자 자격이 없다. 영리병원 카르텔의 앞잡이로 전락했다. 그가 지게 될 정치적 책임은 오직 사퇴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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