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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홍동 김 수 지

‘견금여석(見金如石)’ 돈 보기를 돌 같이 여기라는 의미로, 실제 이 네 글자를 철저히 지키며 살아온 역사적 인물이 있다. 조선 전기 문신으로 여러 고을의 목민관을 거치면서 민생을 잘 다스리고 청렴하기로 유명했던 인물 ‘이약동’이다. 이약동은 수차례 지방관으로 부임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작은 물건도 받지 않고, 감사의 뜻으로 올린 선물까지도 마다했던 인물이다.

이약동은 제주목사로 부임하여 일을 한 적이 있는, 제주와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그 시절 제주는 항상 물자가 부족하였고 백성들이 굶주리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이약동은 제주에 부임을 한 후 각종 공물과 세금에 관한 문서를 검토하였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착복한 것이 드러났고 그 이유를 추궁하였지만, 제대로 된 답변은커녕 오히려 쥐가 들끓어 곡식이 없어진 것 같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만을 늘어놓았다. 이약동은 이러한 거짓 답변에 불호령을 내렸고 착복한 사람을 잡아다 큰 벌을 내렸다. 이 사건 이후로 제주에서는 공물은 물론 세금을 횡령하는 일이 없어졌고 백성들의 삶은 예전보다 윤택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청렴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부정부패 또한 수많은 사람의 삶을 황폐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거짓 죄명을 씌워 재물을 강제로 빼앗고, 세금을 착복하고, 필요하지도 않은 신보를 쌓게 하고 이를 이유로 농민들에게 고율의 수세를 징수함으로써 동학농민의 시초가 되는 봉기를 시작하게 한, 탐관오리의 전형적인 인물인 조병갑이 그 예이다.

단 한 사람만의 청렴 또는 부정부패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황폐하게 만들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그 한 사람의 청렴이나 부정부패가 시작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뒤바꿔 놓은 것은 확실하다.

이러한 일들은 역사 속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은 버려두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 공무원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우리가 작은 일이라고 무시하고 하는 행동들이 국민들에게는 큰 고통이 되어 돌아갈 수 있고, 작은 일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청렴하게 행동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렴은 나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말을 그냥 넘겨선 안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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