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제주도당 "해당 지역 주민으로부터 제보받았다"며 의혹 제기
10일부터 12일까지 연 3일 연속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찬성 측 기자회견 줄줄이 잡혀

영리병원 개설허가에 따른 후폭풍을 조금이나마 잠재우기 위해 원희룡 제주도정이 관제 기자회견을 동원했다는 의혹제기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지난 10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개최된 서귀포시 토평동 및 동홍동 주민들의 기자회견이 원희룡 제주도정의 지시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의당 제주도당은 지난 10일 개최된 토평동 및 동홍동 마을 주민들의 영리병원 개설허가 찬성 기자회견이 원희룡 제주도정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Newsjeju
▲ 정의당 제주도당은 지난 10일 개최된 토평동 및 동홍동 마을 주민들의 영리병원 개설허가 찬성 기자회견이 원희룡 제주도정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Newsjeju

이들 주민들은 '동홍마을회토평마을회 상생협의체'라는 조직을 구성하고 이날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두 마을 출신의 인재들을 채용해 준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건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며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병원인데도 의료보험체계가 무너진다는 주장은 의료법을 잘 모르는 우리들이 들어도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해 준 제주도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러한 기자회견을 두고 정의당 제주도당은 곧바로 "원희룡 도정이 도민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면서 "이 기자회견 자체가 제주도청의 요청으로 진행됐다는 제보를 해당 지역주민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정의당 제주도당의 이러한 의혹제기가 사실이라면 정말 끔찍한 민선 7기 제주도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도당은 "도민들은 공공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 영리병원을 개원한 것도 문제지만 앞에선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 결정사항을 존중한다고 하면서 뒤에선 개원허가를 준비한 원희룡 도정의 이중적인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도당은 "그런데 이젠 '도민과의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다'고 하면서 또 다시 뒤에선 관제 기자회견을 동원하면서 도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를 두고 도당은 "제주에선 해군기지와 제2공항, 비자림로, 행정체계 개편 등 많은 현안이 찬반으로 나뉘져 갈등과 분열이 반복되고 있다"며 "더 이상 도민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이제라도 영리병원을 철회하고 자신이 말한 정치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10일 토평동 동홍동 마을회견의 영리병원 개설 허가 찬성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연 3일 연속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이와 비슷한 성격의 기자회견 일정이 잡혀 있어 여론몰이 동원 의심이 더해지고 있다.

11일 오후 3시엔 '서귀포 헬스케어타운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고, 다음날 12일 오전 10시 30분엔 서귀포시 관광협의회 주관으로 의료영리병원 허가 찬성 기자회견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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