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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마을활력과 조규범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지 겨우 2년 남짓 됐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들어온 단어가 바로 ‘청렴’이다. 공무원들에게 있어 이 ‘청렴’이라는 단어는 무척 자주, 그리고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듯싶다. 민원인들을 상대하면서 느끼게 되는 점은 바로 ‘청렴’이야말로 공무원들에게, 더 나아가 모든 이들에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흔히 ‘청렴’이라고 하면 추상적으로는 대략 이렇다 하는 ‘감’은 있었지만, 정확한 뜻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청렴’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이고, ‘강직하고, 결백하며, 깨끗하다’는 단어들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그렇다면 매사에 떳떳하게 행동하는 것이야 말로 ‘청렴’에 부합되는 행동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나 혼자 떳떳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것이 ‘청렴한 행동’일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된다. 민원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내 입장만 생각하여 원칙과 절차를 고수한다면, 민원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과연 그러한 행동을 청렴하다고 여길까?

물론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원칙과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민원인들을 도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원칙과 절차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는 최대한 민원인들을 도와 드리려고 노력하는 행동이 바로 ‘청렴한 행동’에 어울리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귀농 업무를 맡으면서 만났던 민원인들은 공무원들에게 원칙과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본인들의 요청을 무조건 들어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민원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준다면, 비록 결과가 민원인들이 원하는 결과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공무원들의 입장을 이해해 주는 민원인들도 많았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공무원들에게 있어 ‘청렴’이란, 원칙과 절차는 지키되 최대한 민원인들의 입장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같이 일하는 동료 공무원들의 입장에서까지 생각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행동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내가 가진 권한과 능력 안에서 최대한 상대방을 도와주려고 노력한다면, 그러한 행동들이 저절로 청렴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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