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체 수출실적, 대기업 한 곳 10분의 1도 안 돼
제주 전체 수출실적, 대기업 한 곳 10분의 1도 안 돼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8.12.12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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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비 지난해 수출실적 46%나 성장... 2차 산업 가공품이 큰 역할
수출품목 다양하지 못하고 특정 품목 의존도 높아 휘청거리기도... 제주의 2차산업 성장 중이나 한계 여실

제주도는 섬 지역의 특성 상 2차 산업 환경이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단적인 예로, 제주 전체 기업들의 매출보다 한 곳의 대기업 매출이 훨씬 높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은 1억 5530만 달러(한화 1754억 1135만 원)를 기록했다. 

어처구니 없지만 이는 몇 해 전 제주로 이전한 수도권 이전기업인 네오플의 올 한 해 수출액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네오플은 올해 10억 달러(한화 1조 1295억 원) 이상의 수출액을 관세청에 신고하면서 12일 개최된 무역의 날 기념 행사에서 정부포상으로 '10억불탑'을 수상했다.

제주도 내 전체 기업들의 수출액을 다 합친 것보다 대기업 한 곳의 실적이 더 높은 현실을 보면 제주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암담하기만 하다. 참고로 네오플은 제주에 있는 기업이긴 하지만 IT 기업의 특성인 무형의 소프트웨어(주로 게임)로 인한 매출이어서 제주도 내 수출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제주도의 2차 산업 규모는 비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의 연도별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 12일 개최된 제8회 제주 수출인의 날 및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Newsjeju
▲ 12일 개최된 제8회 제주 수출인의 날 및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Newsjeju

# 제주에서의 2차산업 성장 중
 
2014년 제주의 수출실적은 1억 640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엔 1억 2110만 달러, 2016년엔 1억 29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 2017년도가 1억 5530만 달러를 기록했으니 불과 4년만에 무려 46%나 성장한 셈이다. 

2차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은 전체 수출량 대비 공산품(2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만 하더라도 1차산품(농·수·축산물)은 62.1%(6610만 달러), 공산품은 37.9%(4030만 달러) 비율로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후 공산품 수출액이 매해 증가하더니 지난해엔 938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그 해 전체 수출액에서 60.4%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1차산품은 615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비중이 39.6%로 줄어 4년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올해 공산품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다. 10월까지 공산품 수출액은 9660만 달러로 올해 전체 수출 대비 67.7%를 차지하고 있다.

▲ 2014년부터 올해까지 제주특별자치도의 연도별 수출현황. ©Newsjeju
▲ 2014년부터 올해까지 제주특별자치도의 연도별 수출현황. ©Newsjeju

# 성장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품목 다양하지 못해... 한계

허나 제주의 2차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실속을 들여다보면 언제 무너져도 모를 한계점이 있다.

제주에서 수출되는 주된 공산품들은 반도체(직접회로)와 화장품 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비중(수출액 기준)은 종류 불문하고 전체 수출양에서도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다.

공산품만으로 한정하면 최소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어서 상대적으로 화장품이나 여타 다른 품목의 수출액들이 미미해 보일 정도다.

이렇게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다보니 수출품목이 다양하지 못해 한계점으로 다가온다. 올해 공산품의 수출량은 전년도보다 늘긴 했지만 지난해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2016년(6030만 달러) 대비 지난해 공산품 수출액은 9380만 달러로 55.6%의 성장폭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아직 10월 말 기준이지만 9660만 달러를 보이면서 겨우 3%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전체 수출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0월까지 1억 4270만 달러를 기록 중인데, 이는 같은 기간 전년도에 비해 16.2%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는 2016년보다 20.4%가 증가했다.

원인은 월별 수출량이 꾸준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공산품의 수출량은 지난해 10월에 비해 무려 47.8%나 감소했다. 그러면서 10월 전체 수출량도 전년도 10월에 비해 31.5%나 하락한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9월과 비교하면 1차산품이 48.7%나 증가했는데도 공산품이 52%나 감소해버리면서 전체 수출량이 28%나 줄었다.

이는 반도체 수출량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수출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반도체의 수출액은 446만 달러로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53.4%나 하락한 수치로 나타났다. 제주도 내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반도체 수출량에 따라 제주도 전체 수출물량이 휘청거리는 셈이다.

물론 10월 한 달 수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만으로 제주의 전체 수출에 경고등이 켜진 건 아니다. 올 한 해 전체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하긴 했기 때문이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12일 오전 제8회 제주 수출인의 날 및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제주도 내 수출 유공기업과 유공자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제주도 내 기업인 (주)대은과 영어조합법인 해연이 각각 수출인의 날 기념으로 수출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유공자로는 한국무역협회의 윤승원 씨와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의 임연주 씨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무역의 날 기념 정부포상엔 제주로 이전한 네오플이 10억불탑을, 제주반도체가 7000만불탑, 제주광어가 300만불탑을 받았다. 모두 올 한 해 기록한 수출 실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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