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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교통행정과 주차환경팀장 이경봉

제주살이 열풍이 제주를 강타한 후 이제는 모두가 재해복구에 나서는 느낌이다. 열풍이 지나간 후 가장 눈에 띠는 부분 중 하나는 차량 증가와 그에 따른 불법주정차일 것이다.

조그마한 빈 공간이라도 보이면 ‘내가 먼저’라는 인식으로, 1분 1초를 앞 다퉈 차지하려고 한다. 10여 년 전까지 봐 왔던 한적한 시골 풍경은 이젠 먼 옛날의 추억으로 남을 듯하니,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주민들이 제주 현실 상황에 대해 느끼는 안타까운 마음을 이제는 공감이 가는 듯하다.

각자 조금의 편리함을 추구하고자 자동차를 이용하는데 그 편리함 때문에 다수가 불편함을 느끼는, 일종의‘공유지의 비극’과 비슷한 양상이다. 길거리, 공원, 주택가 곳곳에 설치된 주차장 등, 빼곡히 들어선 건물 사이로 보이는 공간은 모두가 공유하는 자산이요 공공재이다. 누구든지 특별한 제약 없이 이용할 수는 있지만 개인 소유물처럼 장시간 이용하거나 일반의 규정과는 달리 이용한다면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편함을 끼치게 된다. 특히, 주차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렇지만 상대방을 향한‘배려’의 가치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흔히, 청렴을 얘기한다면 주로 공공부문을 생각하지만 그 속뜻을 살펴보면 가족이나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적용되는 기본가치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많은 성현들이 청렴에 관련한 명언들을 남겼는데 두 가지로 요약하면, 첫 번째는 탐욕을 버리라는 것과 두 번째는 공정함을 바탕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라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청렴의 정신을 되새겨 보며, 주차공간이 비록 직접적인 소유물은 아니지만 내 입장만 생각했을 때에는 무형의 공공자원을 탐하는 건 아닌지 한 번 더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 때로는 사정이 급한 누군가를 위해 오늘 하루는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우리 주변의 쾌적한 시가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길거리 불법주차보단 유료공영주차장에 세워 둔다면 분명 사회 분위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올바른 주차문화 실천, 청렴한 생활을 실천하는 작지만 사회적 효과가 확실한 우리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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