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도민들 200여명 15일 저녁 제주시청 일대에 운집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지도자를 몰아내기 위한 촛불집회가 서울과 제주에서 2년여 만에 다시 타올랐다. 하필 또 한겨울에 시작됐다는 점이 닮았다.

2년 전엔 국정농단을 일으켰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고, 이번엔 도민들의 결정을 뒤집고 영리병원을 개설허가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다.

공공의료연대제주지부를 비롯해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녹색당, 노동당 등 제주도 내 정치계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광장 일대에서 원희룡 지사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제주도민들까지 모이니 얼추 200여 명은 돼 보였다. 종이컵에 꽂은 촛불을 쌀쌀한 날씨에 들고 있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2년 전 그 때와 닮아 있다.

▲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1차 촛불집회 발언대에 나선 이들. 왼쪽부터 황용운 씨,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계희삼 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 최상덕 서울대학교병원노동조합 본회장.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Newsjeju
▲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1차 촛불집회 발언대에 나선 이들. 왼쪽부터 황용운 씨,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계희삼 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 최상덕 서울대학교병원노동조합 본회장. ©Newsjeju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가 먼저 마이크를 쥐괴 "착잡하다"고 말했다. "촛불의 유효기간이 2년뿐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홍 대표는 "단순히 영리병원을 허가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도민의 민심을 역행한 것이 있을 수 없다는 데 있다"며 "원희룡 지사에 대한 퇴진운동은 주권자 모두의 퇴진운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다시 이렇게 겨울을 촛불과 함께 건너야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할 테지만 우리는 분명히 이 겨울을 건너 서울시민인 원희룡 지사를 제주에서 몰아 내 서울특별시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덕 서울대학교병원노동조합 본회장도 "답답하다"는 말로 시작했다. 최 회장은 "수년 동안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는데 설마했다. 주권자 명령까지 무시할 줄은 몰랐다"며 "서슬퍼런 박근혜 정부에서도 의료영리화 정책을 막아왔으니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황용운 씨는 "돈이 있으나 없으나 병원에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영리병원이 활성화되면 병원에 못 갈 수 있다"며 "빨리 퇴진시키고 아플 때 모두가 병원에 갈 수 있는 지금의 사회가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이어 마이크를 받아 든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영리병원 허가 사태에 정부와 국회의원들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고은영 위원장은 "영리병원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가. 전혀 아니다. 필요하지 않은 정책을 허가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현 정부가 이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 서비스산업 기본발전법을 제정해 규제 다 풀어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고 했었는데 그 기본법이 지금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이 법에 의료 부분이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의료 영역이 산업화 될 수순에 정부가 기다리고 있다"며 "거기에 물꼬를 터 준 자가 원희룡 지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위원장은 "정치적 압박을 풀어주고자 도민들이 길을 내고 우산이 되어줬지만 내팽겨쳤다"며 "결국 원희룡 지사는 도민의 편도 아니고 지켜야 할 사람도 아니며, 끌어 내려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계희삼 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영리병원 허가 자체가 도민에 대한 '구데타'라고 지칭했다. 계희삼 위원장은 "원희룡 지사는 공론화조사에 붙이면 어리석은 도민들이 찬성할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현명한 도민은 막아야 한다고 반대했다. 그런데 그걸 뒤집었으니 그게 구데타다"고 말했다.

계 위원장은 "영리병원 한 개 열린 걸로 달라지는 게 있겠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조그만 구멍이 결국 넓혀지게 마련"이라며 "결국 영리병원 조항을 담고 있는 제주특별법을 해체시켜야 제2의 원희룡과 영리병원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 위원장은 "수많은 난개발이 제주특별법에 기인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제주특별법을 해체하고 다른 방안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비슷한 시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 퇴진을 위한 첫 촛불집회를 주최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오는 24일에 같은 장소에서 2차 촛불집회 개최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오는 18일엔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에서 영리병원 철회 촉구 및 원희룡 지사 규탄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Newsjeju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제1차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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