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여러분, 영리병원 필요하세요?"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운동 돌입 첫날 촛불집회서 녹색당 고은영 위원장 성토

▲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15일 개최된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운동' 첫 촛불집회 현장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Newsjeju
▲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15일 개최된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운동' 첫 촛불집회 현장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Newsjeju

영리병원 허가철회 및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퇴진을 위한 첫 촛불집회가 15일 저녁 제주시청 광장 일대서 개최됐다.

제주도민운동본부가 개최한 이날 촛불집회엔 제주도 내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 제주도민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촛불집회는 여러 연사들이 나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영리병원 개설허가에 따른 비판의 목소리들로 넘쳐났다. 그 중 제주녹색당의 고은영 공동위원장은 원희룡 지사와 현 정부에 대한 성토를 가감없이 쏟아냈다.

그녀는 지난 10일 제주도청 정문에서도 장장 5시간에 걸쳐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이날 고은영 위원장은 가볍게 얘기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이번에도 '그라데이션 빡침(서서히 열받음)'을 시전하고야 말았다.

고 위원장은 "2년 전 긴 시간동안 그 힘으로 대통령 몰아냈었으니 이번 원희룡 지사를 향한 퇴진 촛불도 뜨거운 마음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제가 살던 동홍동 마을 솔오름에서 바라보던 전경이 이제와서 이렇게 커다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솔오름 정상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강정해군기지가 보이고 바로 그 밑으로 헬스케어타운 부지가 보인다. 정치인이 되기 전 그 풍경을 2년간 보고 지냈다는 것이다. 그게 또 원희룡 지사의 발목을 잡게될 줄도 몰랐다고 전했다.

▲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15일 개최된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운동' 첫 촛불집회에 동참해 원희룡 지사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쏟아냈다. ©Newsjeju
▲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15일 개최된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운동' 첫 촛불집회에 동참해 원희룡 지사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쏟아냈다. ©Newsjeju

고 위원장은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없는 많은 제 친구들은 이렇게 물어본다. '영리병원 하나 통과되는 게 큰 문제인지 난 잘 모르겠어'라고. 그럴 때 마다 전 '서귀포에서 아이 낳을 수 있어? 아이 낳을 수 없는 도시가 정상이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또 고 위원장은 "서귀포에서 산후조리가 가능하냐고. 심야약국 갈 수 있냐고. 대체 시민들이 어떻게 건강을 보장받고 있는지를, 그러면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이 뭔지를 물었다"며 "그게 영리병원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제주에서의 어린이 사망사고 비율이 전국 광역시도 중 1위라고도 설명했다. 치료시기를 놓쳐서 장애를 갖게 되는 어린이 장애 비율 또한 1위라고 한다. 또 고 위원장은 제주에서 특이하게 백내장과 녹내장이 많이 생기는 지역이라고도 밝혔다.

고 위원장은 "그러면 도지사는 무얼 해야 하느냐. 이러한 특이 질병에 대한 조례와 정책을 만들어서 예산을 써야 하는데 영리병원을 허가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냐"며 "이게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고 위원장은 "부당하게 조성된 환경을 다시 돌리는데엔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모된다. 그건 또 누구의 책임이겠느냐"며 그건 '제주특별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종이 피켓에 '국가는 사과하고 원희룡은 퇴진! OUT! Go Home'이라고 적었다. ©Newsjeju
▲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종이 피켓에 '국가는 사과하고 원희룡은 퇴진! OUT! Go Home'이라고 적었다. ©Newsjeju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영리병원 뿐이 아니다. 제주특별법엔 카지노를 제주에 만들 수 있다는 것과 내국인 면세점 등 여러 가지를 실험해대는 조항들이 있다"며 제주특별법을 폐기해야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위원장은 "아무 말 없는 강창일, 오영훈, 위성곤 등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지역 3명 국회의원도 이 허가사태에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고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 서비스 산업 기본발전법으로 규제 다 풀어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고 했었는데 그 기본법을 지금 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거기에 의료부분이 포함되면 의료영역이 산업이 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원희룡 지사의 개설허가 선택을 두고선 "거기에 물꼬를 터 준 자가 원희룡 지사"라며 "도민들이 공론화과정을 통해 허가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정치적인 압박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자 길을 만들어줬지만 깡그리 무시했다. 도민이 우산이 되어줬는데 내팽기친 것"이라고 비유했다.

고 위원장은 "결국 원희룡 지사는 도민의 편도 아니고 도민이 지켜야 할 사람도 아니고 끌어 내려야 할 사람"이라며 "제2공항과 오라관광단지, 영리병원 외에도 수많은 길을 열어주고 있다. 여기엔 국토부 등 정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통속이 돼서 도와주고 있다"고 힐난을 쏟아부었다.

또 고 위원장은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의 보수 언론들이 원 지사를 가리켜 역시 대선주자라고 칭송하고 있다. 그 얘길 듣고자 내린 결정이 허가였다"라며 "우리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의료가 무언지 필요하지 않은 게 무언지 직관적으로 안다. 도민에게 필요한 의료를 지켜내고 예산을 요구할 촛불의 시작이 오늘"이라고 강조했다.

▲ 12월 15일 저녁 제주시청 일대서 개최된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첫 촛불집회 현장. ©Newsjeju
▲ 12월 15일 저녁 제주시청 일대서 개최된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위한 첫 촛불집회 현장.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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