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Newsjeju
▲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Newsjeju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2019년 새해 첫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해 함께 해주신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고마움과 경의를 보냅니다. 고맙고, 또 존경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무술년은 제 삶에서 가장 치열하면서도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의미 없다’를 뜻하는 ‘무민(無Mean)’이라는 말이 지난 해에 이어서 올해에도 유행할 것이라고 하니, 고마운 마음과 함께 어깨가 무겁습니다. 

“대충 산 적 없는 무민세대의 대충 살자”는 유행은 녹록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자한 어머니를 상징하는 기해년 올해에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이 열심히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해 취임사에서 저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모든 역량을‘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대학’임을 천명하고 실현하는 데 쓰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2018년은 미래를 준비하는 큰 걸음(Great S.T.E.P.)의 기본을 다지는 데 충실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세부과제로는 학생과 공유하는 교육환경 개선, 신진교수 연구지원 강화 및 확대, 직원인사 혁신 및 조교 임용제도 개선, 산학협력 역량 집중을 위한 산학협력관 신축 기반 조성 등을 제시했습니다. 우리 제주대학교가 국가균형발전의 허브인 지역거점국립대학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제주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기본역량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난 해 많은 일을 함께 이루었습니다. 학생회 간담회 정례화, 장애학생과 소통하는 학습 환경 조성 등을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했습니다. 신진교수 맞춤형 연구과제 및 학술진흥연구비 지원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상위 법령 및 현생 운영실태와 맞지 않는 직원 인사운영 지침을 개정하고, 조교 재임용 제한규정을 철폐했습니다. 학령인구감소와 함께 국립대학 내 신축 제한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서도 산학협력관 신축을 확정 받았습니다.

취임사를 시작으로 지난 해 제 입에서 태어난 말들이 고맙게도 이렇게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그 덕분에 각종 평가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대학일자리센터와 글로벌교원양성거점대학(GTU)사업단,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는 2년 연속 우수,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고,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제주지역 제주대사업단도 연차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미래전문농업경영인양성교육사업단은 농대미래전문농업경영인교육과정 운영 최우수기관에 선정되었습니다.

각종 국책사업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우리대학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한 ‘2018년도 혁신도시 공공기관연계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오는 2022년까지 총 139억원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과학기술정부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시행한 2018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되어 2021년까지 매년 20억원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도 지역특화산업육성사업 주력산업 비R&D부분에서는 총 3개 과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대학이 선도대학으로 참여한 제주권역 컨소시엄은 2018년 지역선도대학육성시범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 가운데서도 무엇보다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시행한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취임식을 미루면서 대학의 역량을 집중했던 이유는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대학구조조정의 엄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우리대학은 올해부터 시행될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사업계획서 평가에서 거점국립대학 1위를 차지한 국립대학육성사업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에 직접 참여한 분들은 물론, 각자 자리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2019년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국립대학육성사업은 물론, 올해 상반기에 시행예정인 대학혁신지원사업 등 전면 개편된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이 본격화 되는 해입니다. 교육당국에서는 이 사업들을 통해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여 자생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등교육 공공성 및 경쟁력 강화, 지자체와의 연계 강화를 통한 거점국립대학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의 이러한 요구는 학령인구감소로 촉발된 대학구조조정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지난 해에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우리 대학이 3주기 대학평가 준비에 흔들림이 없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학의 변화를 견인하는 리더로서 저는 2019년도에는 “미래 교육환경 변화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학 역량 강화 체계 구축”을 목표로 대학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이 목표는 5대 핵심과제를 통해 실현될 것입니다.

첫째,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권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해 취임식에서부터 첫 번째로 손꼽았던 현안문제는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이었습니다. 그래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관련 제도를 개선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우리대학 연관검색어 1위는 인권과 관련된 부정적인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인권에 대한 요구가 봇물 터지듯 활발하다는 것은 대학 가족들의 인권의식이 높아졌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권문화가 정착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하면서 소통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둘째, 지역 사회와 동행하는 발전을 실현하겠습니다.

우리대학은 제주지역 유일의 국립대학이면서, 전국 10개 거점국립대학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정부는 국립대학, 특히 거점국립대학이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성 강화를 통해 동행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는 점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지난 해 국립대학육성사업에서 ‘제주도민과 함께 하는 담장 없는 대학사업’을 기획하여 우수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는 올해에는 교육, 연구, 봉사라는 대학의 고유기능은 물론, 문화와 산업 분야에서도 제주도민과 동행하는 발전을 실현해나가겠습니다.

셋째,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대학이 처한 가장 큰 교육환경 변화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구조조정 요구입니다. 2021년으로 예정된 3주기 대학평가에서는 더 이상 일방적인 대학입학정원조정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정책당국에서도 일면 수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한 대학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고등교육 공공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가 상호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 점에 유의하여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자율적 구조 개혁이 추진될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넷째, 미래 성장 동력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산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기술 고도화, 고령화 및 인구절벽 등 시대변화 속에서 위기 속 기회 발굴과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국가간 통상전쟁, 글로벌 금융시장 급변, 노동시장 변화 등은 산업계에서도 앞 다투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연구 개발 역량 강화에서 출발합니다. 우수한 연구자들을 확보하여 연구과제 발굴 및 연구 몰입도 향상에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정운용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앞서 제시한 네 개의 핵심과제는 재정운용의 자율성과 효율성이 확보될 때 수행될 수 있습니다. 대학 재정은 등록금과 정부의 재정지원, 대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발전기금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정부는 이전과는 달리 상향식 재정지원을 정책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정책당국에서도 요구하고 있지만, 국립대학육성사업비와 혁신지원사업비 등 재정지원사업의 총괄관리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겠습니다. 학교 자원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활용하면서, 신규사업 및 발전기금 유치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제주대학교를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지난 해 저는 대학은 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변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학문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은 변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대학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경종을 울리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학 총장으로서 저는 변하기 어려운 학문 공동체인 대학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선도자(First Mover)’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은 올해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니체는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낯선 것과 불편한 것으로 받아들여서, 결국에는 변화보다는 불변에, 차이보다는 동일성에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변한 것이 없다는 분에게는 “한 걸음만 다가서면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올해 우리 제주대학교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서서 많은 것들이 변하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2일
제주대학교 총장 송 석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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