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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사무소 윤양식

희망찬 2019년 기해년 해가 밝았다. 그것도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 돼지의 해’다.

돼지는 근면과 성실, 그리고 복과 재물을 떠오르는 상서로운 동물이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이하여 더욱 더 풍요로운 세상을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 TV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을 방문하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제주 흑돼지가 먹고 싶다”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제주하면 유명한 것이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주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제주 똥돼지인 흑돼지’가 유명하다.

이는 제주의 대표 특산물인 흑돼지가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자재가 된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70년대까지도 제주는 집집이‘ᄃᆞᆺ통시’라고 불리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화장실이 있었다. 한두 평 남짓이 제주 현무암으로 울타리를 쌓은 우리에 큰일 볼 수 있도록 만든 지들팡이라 불리는 넓적한 바위 두 개를 얻어 놓은 것이 제주의 ‘ᄃᆞᆺ통시’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화장실은 제일가기 싫어하는 곳 중의 하나였다. 아이가 지들팡에 앉으면 우리에서 잠자던 돼지가 제일 먼저 반갑게 달려 나온다. 아이는 울고 엄마는 긴 몽둥이로 돼지를 쫓는 풍경이 아직도 선하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돼지는 우리 제주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재산이면서 마음속의 위안이었다. 똥돼지는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과 부산물로 키웠고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거름은 농사를 짓는데 가장 중요한 비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공부시켰고, 집안 대사에는 큰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돼지는 제주 사람들에게 보은(報恩)의 동물인 셈이다.

제주의 지난 한 해는 갈등과 분열로 심했던 해로 기억될 듯하다. 국내 영리병원 개설허가와 제2공항 건설 문제로 인한 도민 사회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그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또한, 인구급증으로 인한 환경과 교통 등 주민 생활 불편으로 인한 행정에 대한 질타도 많았다.

새해를 바라보는 제주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경제전망 역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이 진단은 그 어느 때보다도 도민들의 주름살은 더 늘어갈 것만 같다.

그러나 돼지를 키워 집안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조상들의 소중한 지혜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제주 사람들에게는 올 한해도 어려운 현실을 잘 극복할 것으로 본다.

2019년 ‘황금돼지의 해’를 맞이하여 옛 조상들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지혜를 거울삼아 제주의 현안을 하나씩 해결하여 ‘더 큰 제주, 행복한 제주’가 열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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