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중인 김경배씨 제주도청 현관서 연좌시위
제2공항 철회 외치는 시민들도 연좌시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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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에 반대하며 1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 씨는 지난 3일 낮 12시부터 현재까지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연좌시위를 진행 중이다. ©Newsjeju

제주도청 현관 앞이 연일 시끄럽다. 지난 3일 제주영리병원에 이어 4일에는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공개 면담을 거듭 요구하며 연좌시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에 반대하며 1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 씨는 지난 3일 낮 12시부터 4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연좌시위를 진행 중이다.  

김경배 씨의 단식을 안타까워하며 원희룡 지사의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시민들도 연좌시위에 동참한 상태다. 

김경배 씨를 포함해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원희룡 지사와의 공개 면담이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가 면담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가 공개면담을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주영리병원(녹지국제병원) 개설 허용으로 인한 성난 민심이 결국 폭발했다. 민주노총제주를 포함한 노동 및 시민사회단체가 제주도청에 들이 닥친 것이다.&nbsp;<br>©Newsjeju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일 제주영리병원을 즉각 철회하라며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Newsjeju

앞서 지난 3일에는 민주노총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수 백여 명이 제주영리병원 철회를 요구하며 제주도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병력과 2시간 여 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에도 원희룡 지사는 도청 안에 꼭꼭 숨어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김경배 씨는 "원희룡 지사는 도청 안에 숨어 있지 말고 당장 공개 면담에 응하라.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제2공항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의당 제주도당은 "검토위원회 활동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도 없었던 데다 이를 위한 활동 연장도 모두 거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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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씨의 단식을 안타까워하며 원희룡 지사의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시민들도 연좌시위에 동참한 상태다. ©Newsjeju

정의당 도당은 "결국 검토위원회는 사전타당성 용역 부실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오죽했으면 국토부에서 추천한 강영진 검토위원회 위원장조차도 '최종 권고안을 마련하지도 못하고 활동을 매듭지게 되어서 위원장으로 아쉽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용역의 불신은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많은 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강행한 것은 갈등을 더욱 키우는 것이다. 5조원이 넘는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보다는 강행을 통한 갈등조장에 앞장서는 국토부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지금이라도 사전타당성 용역 부실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 강행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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